*작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해소되지 않는 미스터리의 뒷맛이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P205 결국 소문이라는 건 산속에 심어두는 나무 한 그루나 마찬가지에요. 무성할수록 무언가를 감추고 있다는 반증이란 말이죠. 주인공이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단편 소설이네요. 처음엔 산장이라는 단어에 주목해서 읽었어요. 산장에서 일어난 일종의 ‘썰’을 들려주는 거였으니까요. 근데 다 읽고 나선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아, 소설 자체가 소문이구나. 인용한 주인공의 마지막 말은 소설에 적힌 단어 사이에 등호를 끼우는 공식이라고 생각해요. 소문이란 산속에 심어두는 나무 한 그루다. 무성할수록 무언가를 감추고 있다는 반증이다. 소문 = 나무 한 그루 = 감추는 수단 주인공은 무영동엔 흉가에 관한 소문이 많다고 말해요. 나무는 많을수록 숲이 되고, 보통 한국에서 그런 곳은 동시에 산이기 마련입니다. 다시 말해 무영동 자체가 소문이 무성한 산, ‘산장’을 숨기기 위한 산이라는 뜻이지 않을까요? 여기서 재밌는 점은 소설의 형태입니다. 위에서 주인공이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방식이라고 언급했죠. 네, 주인공이 전하는 생생한 경험담 역시 어찌 보면 ‘소문’으로 볼 수 있는 것이죠. 저는 산장에 가보지 못했지만, 이 나무 너머에 보이는 산장의 모양새를 가늠하는 것으로 만족하려 합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오늘은 인형을 안고 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