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그늘에서 감상

대상작품: 블랭크 카페 (작가: 용복, 작품정보)
리뷰어: 독자 7호, 6시간 전, 조회 12

이 이야기는 전나예리의 시점에서 끝난다. 지워졌던 이름을 되찾는 순간이었다.

 

역사에는 여자들의 이름이 지워져 있다.

삼국지에서 유비를 곁에서 압박하고 후계자 유선을 납치하여 촉 진영을 뒤흔들고자 한 ‘손부인’의 본명은 아무도 모른다. 그저 오나라의 지배자 손권의 여동생이라는 사실만 기록되어 있을 뿐.

누군가의 아내, 딸, 누이. 역사는 남자들이 주역이고, 여자들은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암약한다.

그 여자들이 지워진 이름을 되찾아야 비로소 역사가 바로 설 것이라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아니다. 인간이라는 종이 멸종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평등을 넘어선 새로운 가치를 찾아야만 한다. ‘이름’은 추상적인 관념만이 아니다. 이름이란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개체의 호칭이다.

<블랭크 카페>에서 며느리 1이 전나예리의 이름을 되찾았던 것처럼.

그들도 그냥 여자들이 아니라 다들 각자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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