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소설가 정승후를 아십니까?>라는 제목을 처음 보고는, 그리고 작품의 초입을 읽고는 정승후 소설가가 정말 실존했던 소설가였나, 하고 의심해보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이 SF소설이라는 것을 알고 읽는 독자인 저조차도 그런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기 때문에, 소설가 정승후에 대해 ‘믿는’ 주인공 성주와 인물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마 소설 속 인물들이 실제 인물이었다면, 정승후의 정체를 알게 된 이후 그들의 반응은 어쩌면 소설에서 묘사된 것보다 훨씬 더 충격적인 감정을 경험하게 되겠지요. 소설을 읽기 전에 무엇을 상상했든지간에 이 소설의 실마리가 풀려가는 순간과 결말은 그보다 더 충격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설을 다 읽은 그 순간부터 좀 더 세상을 바라보는 눈빛에 의구심을 더하게 된 것 같기도 하고요.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정말 정승후의 소설이 대체 어떻길래, 하는 생각이 내내 들었습니다. 대체 그가 발표했던 소설들이 어떻기에 정승후의 정체를 두고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나 하는 답답함이 들었죠. 대체 얼마나 대단한 소설이길래, 라는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었어요. 그리고 현재 주인공이 알게된 그러한 상황이, 시대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더 충격적일뿐 이제는 너무나도 실현이 가능한 상황이라는 사실에 많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마 몇 년 전에 이 작품을 읽었다면, 소설을 읽고나서도 별 다른 생각이 들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에이, 설마 그 정도로 구분이 안 가겠어? 하며 소설은 소설일뿐이라고 생각했겠지요.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소설가 정승후까지는 아니더라도 놀라울 정도로 달라지고 발전한 정승후의 영역은 역시나, 앞으로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런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기에 소설 속 등장인물들만큼이나 우리는, 그렇게까지는 놀라지 않겠지만 예술을 평가하는 것, 창작의 소유와 권리, 예술가의 영역 등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가 있게 될 것입니다. 이 소설은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어쩐지 근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일을 미리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언젠가 정말로 멀지 않은 때에 꼭 이런 비슷한 일이 발생해서 다시금 이 소설이 생각나게 될지로 모르겠어요.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SF지만 어쩌면 굉장히 현실적인 장르소설이란 생각을 하며 읽었습니다. 소설가 정승후 대신, 평소 자신이 좋아했던 작가를 떠올리며 이 소설을 읽는다면 충격과 재미가 배가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임팩트가 강했고, 읽은 후에 생각이 많아졌던 소설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