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온 외계인이 하는 말 감상

대상작품: 믿습니까 (작가: 가양, 작품정보)
리뷰어: 청새치, 4시간 전, 조회 5

믿음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교회에 다닌 이유가 간식과 용돈이었던 제게는 일종의 사랑처럼 느껴집니다. 이유는 나중에 붙고, 일단 풍덩 빠지고 마는 거죠. 그나마 실존하는 건 형체라도 있고 같이 지낼 수라도 있지, 무형의 개념과 같은 신을 믿는 건 귀신을 보지 않고서 무당을 믿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못 할 게 뭐 있겠어요? 사람의 뇌는 가상의 존재와 실제의 존재도 구분하지 못하고, 아이돌을 응원하든 신을 섬기든 똑같은 부위가 활성화되는 걸요.

그래서일까요, 대기권을 지나도 타지 않은 로켓 조각이 떨어지는 데도 또 이런 일이다, 운이 없었다, 심드렁하기만 한 혁호가 남 같지 않았습니다. 재난 안내 문자가 와도 정시 퇴근하는 걸 보면서는 더더욱 가깝게 느껴졌죠. 다들 홍수든 폭설이든 대중교통 파업이든 어떤 일이 있어도 정시에 출근해야 했던 적이 있지 않나요? 자기 삶을 바꾸지 못하는 일에 흥미를 가지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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