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눈의 동화 단상

대상작품: 눈의 셀키 (작가: 이아람, 작품정보)
리뷰어: VVY, 2시간 전, 조회 3

눈보라와 파도 치는 마을의 서술이 예쁘다. 수수께끼 하나가 작중에서 황금으로도, 사랑으로도 풀이되는데, 양자는 욕망이라는 공통점으로 묶인다. 주인공 마녀와 적대자 귀족 모두 셀키를 원한다. 그러나 마녀는 셀키가 떠날 수 있도록 물개 가죽을 찾아주려 했고, 귀족은 이를 빼앗아 속박하려 했다는 점에서 대조된다. 내심 늙은 자기 모습을 부끄럽게 여기며 저의를 숨기면서도, 셀키가 곁에 머물러주었으면 욕심하는 마녀. 그러나 셀키의 의지를 존중했다는 점에서 그것이 바로 진정한 사랑이고, 귀족의 일방적 소유욕은 황금에 대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유가 성립한다. 결말을 받아들이는 두 인물의 자세가 극명히 갈린 것은 셀키를 위한 마음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그와 별개로 고딕적 요소의 소용돌이 같은 귀족의 소개글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작풍이 섬세하고, 긴 호흡임에도 담담하다. 서늘한 눈발 위에 떨어지는 핏자국이 연상되는, 아름다운 욕망에 관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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