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에 나온 세계, 그 이상을 상상하게 하는, “세 번째 도약” 감상

대상작품: 세 번째 도약 (작가: 달리, 작품정보)
리뷰어: 쥰노, 4시간 전, 조회 5

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새로운 세계로 통하는 차원 관문에 관한 이야기’라는 작품의 설명을 읽었을 때는, 타임슬립물 같은 건가 하는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잘 살고 있던 어떤 인물이 지금과 다른 시간대 혹은 공간대로 뿅하고 이동해서 벌어지는 소설인가 하고 예측해보았죠. 오 그런데 이 소설은 제가 여태 읽은 시공간을 넘어선 차원 관문에 관한 작품들과는 느낌이 매우 달랐습니다. 일단 그 배경이 1999년, 연화고라는 학교이고 과거에 있었던 도약의 순간을 현대에서 회고하는듯한 작품이었죠. 연화고의 ’외계 지성체와의 지적 소통을 위한 탐사경로 개척반‘이라는 동아리 역사의 시작을 보여주는 재밌는 구성이었습니다. ​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이 특이한 이름의 동아리가 만들어진 것은 1999년대, 김은조, 서혜민, 윤사라 이 세 학생에 의해서 였습니다. 조용하고 숫기없는 김은조, 리더십 있는 서혜민, 동아리 신청 서류를 검토하는 직책이었던 학생회 윤사라. 이렇듯 어울리는듯 어울리지 않는듯한 세 사람의 조합은 어떤 강한 끌림으로 인해 하나의 연대를 만들어내게 되지요. 아마 그 연대의 과정 속에 담긴 세심한 감정, 결정 과정, 당사자들의 생각은 기록에 의해 유추되고 그로 인해 설명되지요. 그렇기에 저는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이 세 사람의 시선에서 바라본 당시 상황들 하나하나에 대해 약간의 갈증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언젠가 이 작품의 후속작이 나온다면, 김은조, 서혜민, 윤사라 각 인물의 시점에서 같은 상황에 대해 각자의 생각과 감정을 좀 더 면밀하게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세 인물이 차원 관문을 통과하게 되는 이야기가 주축이 되다보니 세 인물 각자의 상황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하고 있지 않은데요, 고등학생이라는 신분뿐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들 등 주변 인물들도 있었을텐데 그들이 호기심과 어떤 끌림으로 인해 차원 관문을 통과하겠다는 거대한 결심을 하게 되기까지 어떤 상황 변화에 대한 큰 내적 갈등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즉, 과연 내가 김은조나 서혜민, 윤사라였다면 아무리 꿈의 끝을 보게 된다 할지라도 현재 내 상황과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 무엇이 존재할지도 모르는 차원으로 떠난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더더욱 그들 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당시 상황이 궁금했어요. 물론 이 작품 또한 1999년대 동아리 시작이라는 역사의 한 페이지다보니, 모든 역사가 그렇듯 역사의 모든 상황을 하나하나 알게 될 수는 없겠지만 말이에요. 그런 관점에서 작품을 본다면 또 이 작품이 이렇게 이대로 마무리되는 게 맞겠다 싶기도 하고 말이죠(웃음). 아무튼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게다가 초반에는 이 작품의 화자에 대해 별 생각없이 읽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밝혀지는 화자의 정체를 알게 되며 다시 작품의 처음으로 돌아가 초반을 또 읽기도 했지요. 그런 구성 또한 재밌었던 작품이었습니다.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길지 않은 분량의 장르소설이라 부담없이 읽기 좋은 작품입니다. 게다가 소재나 구성이 여느 작품에서 보았던 것과는 다른 독특함이 느껴져서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게 읽었어요. 작품 이상의 상황이나 세계를 더 상상하게 만든 그런 작품이기도 했고요.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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