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K 친구에게… 공모(비평)

대상작품: [CODE-ONE] : 하나의 팀 / 전설의 시작 (작가: INK, 작품정보)
리뷰어: Wuju, 18시간 전, 조회 13

나는 오늘도 지필대 앞에 앉아

자네의 그 세계 ANNA라 불리는 우주의 숨결을 생각하며 한 자 적어보네.

아직은 나에게도 한개의 시즌만 보여주었지만…

자네가 펼쳐내는 그 세계는 흡사 아직 태어나지 않은 별과 같아서

그 누구도 아직 보지 못했으나 이미 그것은 존재하고 있는 듯한 기묘한 설렘을 자아낸다네.

허나…허나 말일세.

세상의 이치는 대개 다음과 같지 않은가?

한니발의 이름이 먼저 널리 알려지고 나서야

우리는 그의 피범벅 된 소년기를 담은 한니발 라이징 을 만났고,

고담시의 어둠을 먼저 사랑하고 나서야

우리는 비로소 배트맨 비기닝 에서 그 어둠의 씨앗을 마주했지.

스타워즈의 광선검에 마음을 홀리고 난 뒤에야

보이지 않는 위협 이란 이름으로 그 시작을 돌아보았고,

반지의 제왕이 끝난 후에야

빌보의 발걸음을 따라 호빗 의 이야기로 들어갈 수 있었네.

자네가 시도하고 있는 것.

그것은 흡사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와도 같아.

아직 세상은 그 바다의 짠 물맛조차 보지 못했는데…

자네는 그 바다에 이르는 샛강을 먼저 풀어놓고 있는 것이지.

의도가 순수함을 나는 믿네.

자네의 그 “프리퀄을 먼저 공개하는 전략” 은

ANNA라는 세계가 너무나도 심오하기에

누구라도 그 심연으로 곧장 잠수하기란 버거우리라는 판단 아래 마련된 다리일 테지.

그러나 친구여-

그것이 과연 성공적인 징검다리가 될지는

부디 자네가 아닌, 시간이 말해줄 일일세…

그러니 조급해 하지 말게나.

자네가 진심이라면,

나 또한 두 발 모두 들어올려 손뼉과 발뼉을 아낌없이 치겠네.

비웃음이 아니라 경외로, 질투가 아니라 감탄으로 말이네.

그러니 계속 걸어가시게, 그 심연의 수로 위를.

언제나 저편에서 응원하는

한 사람의 동료 작가로 부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같은 느낌으로 썼으니 너무 재수없어 하지 말게나..ㅋㅋㅋ

그리고 이건 채택하지 않으리라 굳게 믿고 있겠네. 그건 나도 바라는 바가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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