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리로 이해한 우주 감상

대상작품: 리 없는 우주 (작가: fool, 작품정보)
리뷰어: 청새치, 4시간전, 조회 1

이 작품은 중국에서 시작되어 조선의 주류 통치 이념이었으나, 이제는 낯설어진 학문인 성리학을 기반으로 우주여행이 가능한 미래 시대를 다루고 있으며, 이는 지정 칠년, 개의 해에 시작된 역병으로 서역인을 뜻하는 홍모인, 색목인, 벽안인이 멸종되었다는 이야기로 짐작할 수 있는데, 그리하여 그들이 주창한 리 없는 우주 관점은 요동 끝에 제국의 학문 앞에서 스러지고 말았다고 한다. 그런 제국의 시대에도 종교인과 철학자는 살아남아 변방에 들끓었으니, 그곳에서 출발한 우주배가 도사와 승니, 유생을 태운 건 항해를 보조하는 범용 그림자가 보기에도 범용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림자의 예상을 벗어난 존재인 유생은 더더욱 의외로 우주배의 신호 수집 장치를 이용하여 태허를 관측하고자 하는데…

위의 문장처럼 이 작품은 긴 문장에 줄바꿈도 없고, 심지어 강인공지능으로 볼 수 있는 그림자의 말은 큰따옴표조차 없어서 더욱 혼란스러운 가운데, 도사와 승니와 유생이 각자의 세계관을 나누기까지 하니 마치 띄어쓰기도 줄바꿈도 없이 빼곡히 적힌 고문서 같아 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세계관에 걸맞는 연출이라고 생각한다면, 세로쓰기로 오른쪽부터 쓰이지 않음에 감사해야겠지요.

성리학 SF 01이라는 소개가 단순히 해당 주제로 쓰인 이야기 중 첫 번째인 줄만 알았으나 2편의 일이 왜 일어났는가를 설명해 줘서 여러모로 세계관의 프리퀄 같았습니다. 어쩌면 제가 2편을 먼저 읽고 와서 이런 느낌이 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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