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도 못한 세상이 펼쳐진다. ‘올챙이가 없는 세상’은 어린이 냉동 육아가 보급되면서 유년기가 사라진 사회를 그린 SF 소설로, 그 자체로 굉장히 도전적이고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있다.
주인공 채민과 여섯 살 하민의 동거는 그저 간단한 ‘보살핌’이 아니다. 이 둘의 관계를 통해 냉동인간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일상에 자리 잡고, 그것이 인간의 가장 중요한 성장기인 ‘유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탐구한다. 냉동 육아? 유년기의 부재? 아이를 키운다고 해서 반드시 유년기를 겪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이 작품은 상상력의 폭을 넓힌다.
작가는 SF 장르를 풀어내는 데 있어 예리한 통찰력과 창의적인 접근을 통해 기존 SF의 틀을 넘어서려 한다. 감정이 ‘동결’된 아이들이 아니라, 이미 지나버린 유년기를 가진 인물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변할지에 대한 고민은 흡입력 넘치게 전개된다. 게다가 냉동인간이라는 테마는 과학적 상상력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던진다.
핵심 메시지는 바로 ‘성장’이다. 그리고 그 성장 속에서 유년기를 놓친 아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할지를 탐색하는 점에서 인간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그 미스터리와 위트, 그리고 ‘차가운’ 감정선이 어우러지는 전개는 매 페이지마다 긴장감을 주고, 독자를 끝까지 붙잡는다.
SF 매니아뿐만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강력 추천! 유년기의 존재와 그 가치를 돌아보게 만드는 이 작품, ‘올챙이가 없는 세상’은 정말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