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恨)을 끊어내는 타로산 공모(감상)

대상작품: 액귀야화(縊鬼夜話) (작가: 나기, 작품정보)
리뷰어: 동백차, 2월 16일, 조회 26

한(恨)

 

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도 계속 사는 제주도에는 한이 많습니다. 그러나 육로가 봉쇄된 섬의 특성상 한을 풀어줄 창구가 마땅히 마련되지 않았던 과거가 있었던 탓인지, 다양한 한풀이 신앙이 발전했습니다.

‘굿’으로 널리 알려진 민속 신앙부터 ‘천주교’로 대표하는 기독 신앙까지.

어렸을 적부터 마을 어르신들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나기’ 작가님의 <액귀야화> 같은 비극적인 구전이 제주도에는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편히 가이소! 이곳에 그대들이 죽도록 싫어했던 인간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으니 얼마나 좋소!

 

어른들은 타인에게 해를 가하지 않고 건전하게 한을 푸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셨고, 그것이 신앙이었습니다.

본작 <액귀야화>의 타로산에 관한 구전 또한 한풀이 신앙의 일종이겠지요.

 

하늘과 가장 가까운 장소

 

적어도 저승에서만큼은 나의 가족과 벗들이 행복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램을 담았던 어르신들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호러 장르의 문법을 빌렸으나 한없이 따뜻한 작품 <액귀야화>를 써주신 나기 작가님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독자 동백차(제주도민) 올립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