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이 소설의 시작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잠들었던 누나를 10년만에 깨우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누나의 모습은 같은듯, 다른듯 하지만 10년간의 변화 정도로 가족들은 받아들이게 되었지요. 오래 떨어져있던 지인이나 가족이 내가 알던 과거의 모습과 달라졌다거나 다른 존재가 되어 나타났다는 소재의 이야기는 다소 익숙한 설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달라진 누나의 모습은 이전에 다른 소설이나 영화에서 봤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기묘하게 자애로운 누나의 모습이었지요.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소설을 읽으면서 과연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땠을까, 하며 상상하면서 읽어내려갔습니다. 결론은, 주인공이 참으로 힘들겠다는 것. 차라리 치료를 받아서 깨어난 누나가 성격이 괴팍해졌다거나 누가 보아도 기묘한 행동을 한다거나 미쳐가는 모습이라면 오히려 누나라는 존재에 대해 누군가 함께 의심하고 실체를 파악하기가 쉬웠을 것 같았거든요. 그러나 이 소설 속 누나는 그저 과도하게 봉사활동을 할 뿐입니다. 그것도 아주 순차적으로 서서히 활동량을 늘려갔고, 주인공은 이전의 누나를 떠올리며 기묘하게 생각을 했지만 (나쁜 일도 아니고), 그저 죽다 살아난 자가 생각이나 행동이 변했다는 정도로 받아들이게 되었죠. 누나의 행동에 대한 10년 전후의 간극은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그리고 이 주인공은 누나에 대한 의구심과 착한 일을 너무 과도하게 하고 있는 누나를 의심하게 되는 자신에 대한 모멸감 사이에서 계속 괴로웠을 것입니다. 저는 이 점이 바로 다른 비슷한 설정의 작품들과 다른 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을 오롯이 이상하게 여기는 것은 어느 순간 주인공 한 명이 되어버렸다는 것이죠. 하지만 소설이 재밌었던만큼 누나에 대해 의심하고 이를 증명해가는 과정이 저에게는 좀 짧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설정 자체가 매우 흥미로워서 이 소설이 시리즈로 나와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누나와 비슷한 존재가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등장해도 재밌을 것 같고요, 그 새로운 존재에 대해서도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어요.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흡입력이 강한 소설이라 앉은 자리에 순식간에 읽어버린 소설입니다. 소름 돋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고요, 길지 않은 이야기였지만, 많은 상상력을 자극했던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