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홀로 우주 쓰레기 처리장이자 에너지 발전소, 또한 냉장고이기도 한 에테르나의 이야기입니다.
너무나도 외로운 존재입니다. 아무도 다가오지 않아서 언제나 홀로 지내는 존재이니, 외로울 수밖에 없겠지요. 다만 그녀의 고립은 이유가 있는데, 바로 블랙홀에 의한 시간 왜곡으로 에테르나에서 지내는 1년은 밖에서의 100일이 되기 떄문입니다. 단 4일만 보내다 밖에선 1년이 훌쩍 넘게 지나니, 이런 곳에 자진해서 오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겠죠. 에테르나는 그렇게 원치 않는 고독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에테르나에게 주기적으로 한 ‘사람’이 찾아옵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에테르나를 경ㅇ멸하거나 증오하지 않고, 그녀에게 선물까지 가져다 주는 한 사람이 말이죠. 그리고 에테르나는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됩니다. 사실 그 사람은 우리의 시선에서 봤을 떈, 결코 선하거나 착하다고 볼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비록 본인은 그러한 하는 걸 싫어하고 있다고 해도, 인간을 포함한 많은 종족들을 산 채로, 혹은 죽여서 실어 나르는 끔찍한 일을 하는 사람이었죠. 하지만 그러한 사실은 에테르나에게, 또한 그녀의 사랑이라는 감정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그리고 에테르나는 어느 날 그녀가 사랑한 인간이 다른 인간들에게 쫓기고, 결구 돌아올 수 없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걸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분노한 그녀는 추격자들을 블랙홀로 빠트리고, 수많은 생명이 위기에 처하든 말든 자신의 사랑을 따라 사건의 지평선을 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에테르나의 행동은 단 한 명의 범죄자를 위해 공무원들을 죽이고 수많은 생명을 위기에 몰아넣은 끔찍한 범죄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한 판단을 비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수없이 많은 시간을 홀로 지내 왔으며, 그 시간 동안 아무도 에테르나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려주지 않았기 떄문이죠. 인류가 그녀에게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은 시점에서, 그들은 에테르나에게 도덕적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사랑이란 감정은 정말 그 어떤 우주의 힘보다도 강력하게 서로를 이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만약 그런 사랑 이야기를 보고 싶으시다면, 이 작품을 추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