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하지만 단순한 구조다. 단편이라 하기에도 조금 짧은 분량 안에서 딱 넣을 부분만 들어가 있다. 소수의 인물, 하나의 사건, 하나의 공간. 많은 걸 집어 넣으려고 노력하는 소설보다 거북하지 않고 편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이런 소설에서 인칭도 상당히 중요한데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독자로 하여금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전개도 긴장감 있게 잘 가지고 간다. 음산한 분위기로 집중시킨 뒤, 본격적으로 사건이 드러난다. 그 속에서 하나의 공간에 고립된 인물의 심리까지 잘 묘사가 되어있다. 특히 천장에서 밑을 내다보는 장면에서는 긴장이 극대화 된다.
그러나 당연한 결말로 흘러가 아쉬웠다. 놀라울 만한 위기나 반전 없이 너무 쉽게 끝이 난다. 탈출 과정에서 조금 더 극적인 상황을 넣어도 좋을 것 같았다. 결국 탈출을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상황이 하나 더 추가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흔하게 결말이 흘러가 결국 마지막 엔딩에서 말하고자하는 바도 놀랍게 다가오지 않고, 맥 없이 흘러간다. 조금만 더 긴장감 있는 효과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