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좋은 점 한 가지.
이제 막 여름으로 넘어가고 있는, 창문을 열어 놓으면 딱 적당할 늦봄의 날씨. 오래된 빌라 특유의 거리감과 드문드문 공실로 인해 사람이 비어있어 느껴지는 휑한 느낌. 깜빡깜빡거리는 낡은 가로등 불빛.
그 모든 늦봄, 회색빛 아스팔트의 밤거리의 풍경과 향기가 모두 과하게 사실적으로 느껴진다는 점이다.
글에서 과하게 배경 설명을 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글 내에서는 긴 머리의 여자를 카메라로 자세하게 비추며 가로등 불빛 아래 배우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그럼에도 독자에게는 그 배경의 공기가, 스산함이 오감으로 받아들여진다. 그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실감나는 느낌 때문에 더욱
이 글의 좋은 점 두 가지.
말 중간 중간에 야! 참 시끄럽고 부산스럽게 야 이 씨발! 정말 이렇게까지 사실감 있는 야 이!
하…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힘들다. 작가님 리스펙트.
글 내내 숨 막히는 욕의 파라다이스가 처음에는 흥미를 불러일으키지만, 실제로 남편과의 갈등이 발생했을 때부터는 화자에 이입해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여기서의 야!는 클라이막스로 다다르게끔 하는 북소리같다.
청각에 예민한 편이라 공포 영화에서 귀신이 나오기 직전에 오히려 아무 소리도 없는, 극도의 무소음을 제일 무서워하는 편이다. 야!가 없어진 순간, 오히려 긴장도가 올라 몸을 움츠리고 봤다.
이 글의 좋은 점 세 가지.
강스포를 밟지 않고 쓰느라 마구 쏟아내지 못해 아쉽지만, 화자의 행동이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되어서 슬프고 더 무섭다. 공포는 생리적인 거니까.
도시 괴담. 좋아한다. ‘침대 아래 귀신이 있는 게 무섭나요, 사람이 있는 게 무섭나요?’라는 질문에 그걸 어떻게 선택해!둘 다 무섭지! 다른 무서움이라고! 하고 외치는 대왕 쫄보로써, 이 글은 사람이 있을 때의 무서움을 이백프로 충족시켜 준다.
아앗 위에 강스포 안밟는다고 써놓고 주체를 못하고 또 적어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ㅠㅠ
그래서 야!는 귀신 이야기일까요, 사람 이야기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