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을 앞둔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 “침착한 종말” 감상

대상작품: 침착한 종말 (작가: 유권조 프리미엄, 작품정보)
리뷰어: 쥰노, 11월 4일, 조회 7

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인류 종말은 투표로 결정되었다’는 소설의 첫 문장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인류의 종말이 누구의 투표로 인해 어떻게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인지, 궁금증에 읽기 시작했지요. 이 소설에는 제가 궁금했던 내용들도 들어있지만, 그보다는 종말을 앞두고 있는 한 인물에 대해 다루고 있었어요. 그 인물이 종말에 대해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 말이죠. 그리고 역시나 굉장히 ‘침착한 종말’ 같았습니다.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처음에는 종말을 대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곧 종말이라고 하는데 이런 행동을 한다고?’라며 의아해했습니다만 계속 생각하다보니, ‘나도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더라고요. 종말을 앞두고도 일상을 그대로 지내는 모습도 그렇고, 남들에게는 중요해보이지 않은 것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궁금했던 무언가에 대해 물불 가리지 않는 모습까지도 말이죠. 이 소설은 종말을 앞둔 주인공 한 명에 초점을 두고 있다보니 그 외의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종말을 맞이하고 있는지는 몇몇 장면에만 등장하고 있습니다만, 더 많은 인물들에 초점을 둔 시리즈가 만들어져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는 침착한 종말을, 누군가는 또 정신없는 종말을, 또 누군가는 정의로운 종말을 맞이하려 할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소설 초반에 나오는 안드로이드의 특성들도 흥미로웠습니다. 사회통제용 인공지능으로, 저소득층보다 열악한 환경의 저소득층이 되기 위함이었다는 것과 일반 인간들과 달리 사회보험도 적용이 되지 않고, 말도 안되는 소득세를 내야 한다니..‘너무하네!’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인간이 언젠가 만들어내려는 인공지능은 그들을 ‘이용하기 위함’이겠지요. 그러다 소설에서는 결국 심지어 그들이 결국 의원이 되어 인류의 종말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은 아이러니 하면서도 또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 그리고 종말 혹은 죽음을 앞두고 있는 내 모습은 과연 어떨까 하며 여러 생각과 상상을 오가게 했던 소설이었습니다. 길지 않은 흥미로운 소설이라 끝까지 집중도있게 읽어내려갔고요. 종말의 다양한 풍경을 그려낼 시리즈까지도 기대되는,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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