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심해: 정유의 고뇌와 사회적 갈등 단상

대상작품: 사람의 심해 (작가: 서리안개, 작품정보)
리뷰어: 귀여운미니, 10월 25일, 조회 15

이마음 작가의 『사람의 심해』는 호러 장르의 중편 소설로, 비인도적인 가업을 잇고 있는 주인공 정유의 내적 갈등과 그가 마주하는 사회적 현실을 심도 있게 탐구한다. 정유는 자신의 뿌리와 역사에서 벗어나 사회로 향하는 길을 선택하지만, 외부 세계가 그녀의 집안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혼란에 빠진다. 이 과정에서 정유는 가족의 어두운 과거와 가업이 그녀에게 남긴 상처를 직면하게 되며, 그로 인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작품은 정유의 심리적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이를 통해 가족과 사회의 관계를 복잡하게 풀어낸다. 작가는 세밀한 캐릭터 묘사와 긴장감 넘치는 서술 방식을 통해 독자가 정유의 감정에 깊이 몰입하게 하며, 그녀의 고뇌는 독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정유의 외적 세계에서의 비극적 경험은 그녀의 내적 갈등을 심화시키고, 이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고난으로 확장된다.

이마음 작가는 호러라는 장르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과 사회적 부조리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정유의 여정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겪는 정체성의 위기와 가족의 유산이 주는 부당한 부담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독자에게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또한, 문체와 서술 방식에서 느껴지는 세밀함은 공포의 본질을 단순히 외적인 자극에 그치지 않고, 인물의 내면적 갈등을 통해 심리적 공포로 승화시키는 데 성공한다.

작품을 통해 이마음 작가는 독자에게 인간 존재의 비극성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고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사람의 심해』는 정유라는 캐릭터를 통해 인간의 내면과 사회의 복잡성을 뛰어난 방식으로 엮어내며, 독자에게 지속적인 여운을 남기는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요소들은 공포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기회를 제공하며, 작가의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증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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