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짜 아니라니까요? 감상

대상작품: 시네필(들)의 마지막 하루 (작가: nostalghia, 작품정보)
리뷰어: 청새치, 8월 3일, 조회 18

최근에 ‘홍대병’에 관한 설명을 들은 적 있습니다. 아시나요? 대중적인 선호가 있는 작품이나 장르를 피하고, 비주류로 뭉뚱그려지는 것에 선호나 애호를 드러내면서, 자기는 그런 ‘홍대병’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가 있다고요.

그 말을 들은 저는 제게 한 말이 아닌데도 아니라고 할 뻔했지 뭐예요. 첫문장에서 또박. 또박 부정하는 현을 보면서 이때가 떠올랐습니다.

그 분야에 관해 잘 모른다고 하는 사람은 반대로 너무 많이 알기 때문에 자길 낮춰 보는 경향이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과연 넓은 뜻의 시네필이 아니라 좁은 뜻의 시네필이라고 봐도 무방한 내용이 줄줄 나오는 걸 보면 현은 확실히 이쪽인 것 같았습니다. 현뿐만 아니라 승필과 수영도요. 아니면 그저 솔직하게 인정하기 쑥스러운 걸지도 모르겠고요.

종말의 날에 영화를 보거나, 보려는 사람을 시네필이라고 하지 않으면 누굴 시네필이라고 부를 수 있겠어요?

이미 제목부터가 시네필(들)의 마지막 하루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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