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고생할수록 유쾌하고 재밌어지는, “괴물학과 대학원생 생존일기” 공모(감상)

대상작품: 괴물학과 대학원생 생존일기 (작가: 닭강정용사, 작품정보)
리뷰어: 쥰노, 8월 3일, 조회 16

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제목에 등장하는 ‘괴물학과’, ‘대학원생’, ‘생존’이라는 단어가 묘하게 겹쳐지지 않는 느낌이었는데, 아 이 소설, 초입부터 저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드래곤이 학교 천장을 뜯어가버린 현실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시험지를 꿋꿋하게 채점하며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일을 하고 있는 주인공, 대학원생 서준의 상황이 제목만큼이나 묘하게 겹쳐지지 않으면서도 그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안쓰러우면서도 (미안하지만) 웃기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소설의 초반을 살짝 들여다봤을 뿐인데 역시 현실에서나 소설속에서나 대학원생의 생활은 역시, 생존에 가깝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한 마음도 들면서 문득 ‘대학원생 생존일기’라는 제목이 와닿기도 했습니다.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학교 천장이 날아가서 그 드래곤을 찾으러 현장 연구를 나간다는 설정도 재밌었지만, 이 소설의 묘미는 무덤덤하게 자기한테 맡겨진 일을 해나가는 대학원생 서준, 엉뚱하게 열정적인 곽교수, 아직은 정체를 잘 모르겠지만 쿨한 매력의 용병 마이 이 주인공들의 매력에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주인공들 중에서도 가장 마음이 갔던 것은 대학원생인 서준. 이 소설에서 서준의 성격과 행동은 ‘영혼은 말하지마 하고 외치는데 대학원에 절여진 입이 멋대로 움직였다’는 소설 속 구절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이 상황을 현실적으로 풀어나가면서도 가능한 회피하고 싶어하지만, 대학원생이라는 신분이 계속 그의 행동을 말리게 되는 것이죠. 서준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은 안타깝지만, 독자인 저에게는 계속 웃음을 주기도 했습니다. 어쩐지 서준이 고생하면 할수록 소설이 더 재밌어지는 기분이더라고요.드래곤이 나오는 판타지적 요소가 대학원이나 영종도, 고라니와 같은 일상적인 배경에서 풀어나가는 스토리적 요소들도 재밌었고요. 비현실적인 상황에 갑자기 연구비라든지 고라니, 봉식이같은 단어가 나오니 흠칫 하면서도 속으로 계속 킥킥대며 읽어나가기도 했습니다. 아니, 드래곤의 이름이 봉식이라니! 일단 재밌지 않습니까..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작가님의 센스가 곳곳에서 느껴졌던 재밌었던 소설입니다. 이렇게 유쾌한 소설을 오랜만에 읽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앞으로 전개될 내용도 기대가 됩니다. 현실적인 배경에서 펼쳐지는 유쾌한 판타지,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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