なぜその女は妙な呪文をかけなけねばならないのか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창포꽃을 세 번 접으면 (작가: Xx, 작품정보)
리뷰어: 난네코, 2월 29일, 조회 87

なぜその女は妙な呪文をかけなけねばならないのか

그 여자는 왜 이상한 주문을 걸 수 밖에 없을까?

 

 

 

 

목차

0. 창포꽃 접기

1. 글을 시작하며

2. 이상한 주문

3. 여주인공은 왜 능동적으로 사랑을 쟁취하지 못하는가?

4. 글을 마치며

 

 

 

 

 

 

0. 창포꽃 접기

 

창포꽃 종이접기 (검색시간 2024년 2월 18일 오전 1시 31분)

https://youtu.be/1H8PWh3s8yw?si=UOwl956rrRYprVSD

 

 

리뷰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창포꽃’이 무엇인지 모르거나 색종이로 창포꽃을 접을 줄 모르는 분도 계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색종이로 창포꽃을 접는 방법을 담은 영상물의 링크를 업로드하였습니다. 보통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재학 중에 색종이 접기를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색종이로 학접는 방법이랑 비슷한데 맨 마지막 부분에서 차이가 좀 있습니다. <창포꽃을 세 번 접으면>에선 ‘창포꽃’이 소설 내에서 주된 키워드는 아니지만, 차삼동 작가님께서 제목으로 선정하신덴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유튜브 링크와 종이로 접은 창포꽃 사진을 첨부하였습니다.

 

 

 

 

 

1. 글을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일반리뷰어 겸 등록작가인 난네코입니다. 최근 황금가지 출판사로부터 <ZA 문학 공모전 수상 작품집 : 록커, 흡혈귀, 슈퍼맨, 그리고 좀비>를 받아서 읽게 되었는데 가장 첫 챕터가 차삼동 작가님이 쓰신 분량입니다. 아직 완독은 하지 못했지만, 그리고 차삼동 작가님을 브릿G 숏터뷰에 기제된 내용과 제가 읽은 몇 개의 글들만으로 판단하긴 무리지만, 차삼동 작가님은 창조적인 상상력으로 장르 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위대한 소설가라고 감히 평가하옵나이다. <창포꽃을 세 번 접으면>을 읽으면서, 차삼동 작가님의 소름돋을 정도의 스토리텔링 능력에 감탄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제 부족한 필력으로나마 <창포꽃을 세 번 접으면>을 읽고 느낀 소감을 글로 작성하였습니다.

 

 

 

 

2.  이상한 주문

<창포꽃 세 번 접으면>에 등장하는 특이한 주문이 있습니다. ‘코코 포리고리’라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서 기원한 것인지 출처를 알 수 없는 주문입니다. 한국어는 확실하게 아니고, 외국어라면 어느 나라의 말인지, 무슨 뜻에서 비롯했는지 어원도 알 수 없습니다. ‘간절히 바라는 소원을 들어주는 주문’이라고 알려져 있고, 작중에선 짝사랑을 하는 상대방에게 ‘코코 포리고리’ 주문을 외면 짝사랑 상대와 사귈 수 있다고 합니다. 서동요처럼 주위에 좋아한다고 소문을 내서 진짜로 사귐(결혼)을 할 수 있는 사랑의 주문이지요.

1. 주문을 거는 방법 

(p. 253) “그렇겠죠. 코코 포리고리에 성공하면 기억을 못하니까. 제가 그쪽한테도 했어요. 그 때 어땠는지 알려드릴게요. 그때 그 쪽이 자판기 앞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제가 다가가서 잠시만요, 하면서 이렇게 물었어요. 저기, 이 앞에 동전이 떨어져 있는데.”

(p. 254) 그러더니 그녀는 내 앞에서 손뼉을 짝짝, 하고 쳤다.

(p. 255) “아가씨가 그러는데, 나랑 김지훈이 사귄다더라!”

 

2. 주문을 푸는 방법 

(p. 332) “지금까지 코코 포리고리를 한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 사람들한테 찾아가서 코코 포리고리를 걸었을 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얘기하면서 도중에 이렇게 말하는 거죠.”

(p. 333) 그녀는 내 눈앞에서 박수를 두 번 짝짝, 하고 쳤다.

(p. 334) “도련님이 그러는데, 나랑 김지훈이 헤어진다더라!”

코코 포리고리 주문의 매커니즘은 첫째, 손으로 박수 두 번 치기와 둘째, 아가씨(도련님)이 000과 사귄다(헤어진다)고 상대방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확실히, 코코 포리고리 주문은 현실의 주문들과 결이 크게 다릅니다. “지극히 한울님을 위하는 글이므로 주문이라 이르는 것이니, 지금 글에도 있고 옛글에도 있느니라.” 혹은 “경에 말씀하시기를 ‘나에게 영부 있으니 그 이름은 선약이요 그 형상은 태극이요 또 형상은 궁궁이니 나의 이 영부를 받아(깨치어) 사람을 질병에서 건지라’하셨으니, 궁을의 그 모양은 곧 마음 심자이니라.

마음이 화하고 기운이 화하면 한울과 더불어 같이 화하리라. 궁은 바로 천궁이요, 을은 바로 천을이니 궁을은 우리 도의 부도요 천지의 형체이니라. 그러므로 성인이 받으시어 천도를 행하시고 창생을 건지시니라. 태극은 현묘한 이치니 환하게 깨치면 이것이 만병통치의 영약이 되는 것이니라.” 혹은 “여기에 한 물건이 있어 문득 영성의 활동이 시작되었나니, 이것은 영의 결정으로써 만물의 조직을 낳은 것이요, 만물의 조직으로써 다시 영의 표현이 생긴 것이니라.” 같은 한국의 주문들과 다릅니다. 외국의 주문과 비교를 해봐도, 코코 포리고리는 특이하다고 볼 수 있어요.

포크너의 책에 나와 있는 사자 아니의 서 125A, 125, 사자의 서 테베 개정판 125

A. 사자 아니의 주문: 오시리스에 대한 찬양과 비밀의 장소에 들어가길 소망함.

B. 아누비스의 말: 사자 아니의 선행을 전달함.

C. 아누비스의 질문: 문의 이름을 아느냐고 질문함.

D. 사자 아니의 답변: ‘너는 빛을 몰아낸다’라고 답변.

E. 아누비스의 질문: 문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이름을 아느냐고 질문함.

F. 사자 아니의 답변: 진리의 주(Lord of Truth)와 능력의 주(Lord of Strength)라고 답변

G. 통과 선언: 아니가 통과되었음을 선포함.

위의 주문은 이집트의 사자의 서로, 고대 이집트에서 사후세계와 관련된 개념이 담긴 방대한 문헌기록입니다. ‘사자의 서’로 불리는 이 책 제목의 원 의미는 ‘낮에 나오는 책’(Book of Going Forth by Day)입니다. 이 명칭은 매일 부활하는 태양처럼 부활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죽음이라는 현상을 극복하고 신들의 세계로 안내하는 지침이라는 것입니다. ‘사자의 서’라는 명칭은 1842년 독일의 이집트 학자 렙시우스(Lepsius)가 붙인 것이고요. 고대 이집트 주문에 경우 사후 심판에서 자기 변증(Self-Apology)을 위해 주문을 걸지요.

위에 문구 중에 B. 아누비스의 말에서 아니가 아누비스에게 전한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아니)는 위대한 신들을 보기 위해 여기로 왔습니다. 나는 내가 멘데스(Mendes)의 주 람(Ram)의 경계 내에 있을 때, 그들의 양식인 제물로 살았습니다. 내가 강에 있을 때 내 말에 그는 나를 베누(benu) 새로 올라가도록 허용하였습니다. 내가 엘리판틴 사티스(Satis)의 집에 있을 때, 나는 향을 피웠으며, 그 자녀들에게 내 옷을 입혔습니다. 나는 적들의 부르짖음을 가라앉혔고 나는 그의 산에 있는 그(아누비스)의 집에 있으면서 그 신이 그의 두 다리에 힘을 가지도록 하였습니다.

나는 오시리스의 신전에 들어갔습니다. 나는 거기 있는 자들의 자루가발(bag-wigs)을 벗겼습니다. 나는 로제짜우(Rosetjau)에 들어갔으며 거기에서 비밀들을 보았습니다. 나는 잃어버렸던 자를 찾아 숨겼으며, 나레프(Naref)로 하강하여 거기에서 벗은 자에게 옷을 입혀주었고, 평민들의 수행단에 있는 여인들에게 향을 피웠습니다.” 아누비스는 아니의 긍정 고백의 결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보라, 그가 우리 가운데서 측정될 때에 나는 나에게 말한 모든 것들을 말할 것이다.”

이에, 사자의 서 테베 개정판 125의 ‘정의의 방의 신에 대한 연설’이라는 제목에서 사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나는 진실로 살았습니다. 나는 진실을 삼켰고, 신들이 기뻐할 만한 것을 행하였습니다. 나는 신이 원하는 것으로 신을 달랬습니다. 나는 가난한 자에게 빵을, 목마른 자에게 물을, 벗은 자에게 옷을, 보트가 없는 자에게 보트를 주었습니다. 나는 신들에게 예물을, 영혼들(spirits)에게 기원의 예물을 드렸습니다.” 신을 기쁘게 하고, 신을 달래고, 예물을 바치는 내용이 실려있지요.

그렇다면, 코코 포리고리는 사랑의 주문이니까. 주문을 건 사람들은 모두 사랑에 빠져 행복하게 되겠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코코 포리고리는 이상한 주문입니다. 사랑이 이루어졌지만, 그 누구도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스마트폰을 열어봤어요. 지훈 씨의 인스타그램에는 나와 함께 찍은 사진들이 여러 장 올라와 있었어요. 누가 봐도 다정한 연인의 모습이었죠. 그 사진들의 진상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 저밖에 없었어요.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이 있을 때, 저는 그 모습을 부러했어요.

하지만 그 자리를 대신하는 순간이 전혀 행복하지 않았어요. 생각해보면 저는 김지훈 씨를 그렇게까지 좋아하지도 않았어요. 이성으로서 약간의 호기심. 궁금하고 신경쓰이는 정도. 근데 외로운 마음에 뭔가 휩쓸려서, 그런 일을 저지르고 만 거예요.” 또한, 코코 포리고리라는 주문에 대하여 부정적인 의구심을 가지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그건 진짜 이상한 주문이었어요. 코코 포리고리는 대체 어느 나라 말일까요? 우리나라 말 같지도 않고, 중국이나 일본, 서양 단어 같지도 않고. 심지어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 봐도 나오지도 않아요. 누가 그런 걸 해봤다는 말조차 들은 적 없어요.

그 주문에 나오는 아가씨와 도련님은 누구인가요?” 이에, 여주인공은 코코 포리고리를 저주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애당초 이런 게 소원을 이뤄주는 주문일 리도 없어요. 사랑은 이런 걸로 성취되는 게 아니니까요. 이건 차라리 처음부터 누군가를 망가뜨리기 위한 저주에 가까워요. 물론 가장 큰 피해자는 지훈 씨고요. 그런 악의 가득한 주술이 돌고 돌아서 나에게 들어온 것만 같았어요.” 코코 포리고리는 참으로 이상한 주문입니다. 사랑의 주문일까요? 아니면 술자를 괴롭히는 저주의 주문일까요?

 

 

 

 

3. 여주인공은 왜 능동적으로 사랑을 쟁취하지 못하는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여주인공의 사랑은 근본적으로 불가능성의 존재로 인한 연애 관계의 모순이 불가피하고, 낭만적인 사랑의 실현에는 허구적인 부분(이를테면 ‘코코 포리고리’라는 주문)이 내포되어 있다고 판단됩니다. 여주인공은 어째서 이런 이상한 주문에 얽매이며 능동적으로 사랑을 쟁취하지 못했을까? 이런 생각으로 사고의 흐름이 이어갔지요. 물론, <창포꽃을 세 번 접으면>을 결말까지 다 읽고나면 소름돋는 반전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름조차 지어지지 않은 이 여성 캐릭터에게 초점을 맞추어 글을 적고 싶습니다.

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문학 장르는 2010년대 후반 ‘페미니즘 대중화’ 시기의 중요한 문화현상으로서 ‘여성 에세이’가 부상합니다. 문인이나 지식인이 아닌 평범한 여성–대중들에 의해 쓰인 에세이가 활발하게 출판되고 읽히는 것은 동시대의 여성들이 동시대·동세대 여성의 삶에서 여성 혹은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 위한 구체적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창포꽃을 세 번 접으면>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이 정확히 몇살인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직장인이고 소개팅을 하는 것으로 보아 20대~30대 여성으로 추정됩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한 해의 출판 키워드에 여성주의(女性主義, Feminism)는 빠지지 않고 등장했으며, 여러 통계수치는 20~30대 여성들이 여전히 출판계에서 유의미한 흐름을 만들어 나가는 독서 주체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2017년 여성학 분야 서적은 매년 평균 30종이 발간되던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78종이 출간되었으며, 온라인 서점 예스24의 전체 판매 도서 중 37.5%를 30대 여성이, 36.0%를 40대 여성이 구매했습니다. 최근 20~30대 여성들은 자신의 우울증을 고백하는 자기서사 쓰면써, 자신의 소수적 감정(Minor Feelings)을 의미화합니다.

또한, 이를 다른 여성들과의 연대 자원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여성주의 소설이나 성소수자 소설에서 나타나는 1인칭 시점의 글쓰기 형식은 누군가에 의해 대상화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그려내고 싶다는 욕망,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다시 보고 싶다는 욕망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창포꽃을 세 번 접으면>에서 여주인공의 욕망인 ‘짝사랑하는 남자 김지훈 씨와 사귀고 싶다’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표출되지 않습니다. 짝사랑하는 남성의 인스타그램을 염탐하고, 코코 포리고리라는 주문에 의존하지요.

어찌하여, 여주인공은, 왜, 능동적으로 사랑을 쟁취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1990년대의 새로운 페미니즘 소설의 출현을 알리는 이정표인 공지영 작가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예로 들겠습니다. 이 작품은 그 당시에 선봉적으로 여성의 실제적 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였습니다. 특히 결혼문화에 대한 환상의 베일을 벗겨내 가부장적 가치관에 맞추어 살아가는 여성적 삶의 고통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타 작품들과 변별되어, 페미니즘 문학 담론의 기본 장을 구성하는 시발점과 참조점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실패야…라는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다.

이어서 뭐가 실패지….실패는 이미 오래 전의 일이 아니었던가…

타락조차 실패야.”

공지영(2016),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해냄, 183쪽.

<창포꽃 세 번 접으면>에서 여주인공과 김지훈 씨의 사랑도 실패로 끝납니다. 물론, 이것은 여주인공이 주문의 이상함을 느끼고 역으로 주문을 파훼하여, 사랑의 주술에 걸려있던 김지훈 씨가 연애하던 기억을 완전히 잊어버리지요. <창포꽃을 세 번 접으면>을 여러번 반복해서 읽으면서 느낀 점은, 여주인공이 김지훈 씨와 코코 포리고리 주문으로 헤어진 후 기억을 잃은 김지훈 씨와 다시 만나서 소개팅을 하는 것은 여주인공의 깊숙한 내면에서는 김지훈 씨와 사귀던 시절의 미련이 남아있던게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문학(시, 소설, 희곡, 수필 등)을 해석하는 방법엔 정합적으로 합치된 정답은 없습니다. 이건 그저 일반리뷰어 난네코가 생각했을 때, 이 소설의 여주인공은 이렇게 생각을 했을 것 같다고 해석해보는 것이지요. 앞으로 <창포꽃 세 번 접으면>을 읽게 될 독자분들도 각자 읽으면서 여러가지 다양한 해석을 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제 생각엔 여주인공은 젊은 연령이니 조금 더 능동적으로 사랑을 쟁취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창포꽃 세 번 접으면>의 장르는 판타지, 호러라서 로맨스는 상대적으로 부각이 안될 수 밖에 없지요.

 

 

 

 

 

4. 글을 마치며

제가 리뷰를 써드리겠다고 말한 게 2월 17일이고, 차삼동 작가님의 허락을 받은 게 2월 18일인데, 이 50매짜리 리뷰글은 2월 29일이 되서야 완성했습니다 ㅠㅠ 늦게 써드려서 죄송해요. 암튼, 이 리뷰글을 읽는 분들은 꼭 차삼동 작가님의 <창포꽃 세 번 접으면>을 일독하시길 바라옵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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