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모자이크 비평

대상작품: 에덴 (작가: 조화, 작품정보)
리뷰어: BornWriter, 17년 7월, 조회 93

모자이크 기법은 여러 가지 색상의 돌이나 유리조각, 혹은 도편 등을 평면에 늘어놓고 모르타르석회 ·시멘트 등으로 접착시켜 무늬나 그림모양을 표현하는 기법이다. 건축 등에서는 바닥이나 벽면 등을 장식하고, 공예품에서는 표면에 회화효과나 장식성을 나타내는 미술방식이다. 나는 이 작품이 모자이크 기법으로 그려낸 좀비 프리-아포칼립스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좀비 아포칼립스 소설에 나올만한 장치는 대부분 등장한다. 그러면서도 이 작품만의 특기할만한 특징은 보이지 않는다. 평범하다는 것은 사회생활할 때는 좋을 지 모르지만, 소설에 대한 평가로서는 매우 박한 것이라 하겠다. 이러한 장치들이 유려한 스토리 위에 얹어졌다면 내 평가가 조금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작품의 스토리는 매우 급진적이다. 다른 말로하면 개연성이 부족하다. 작가가 이끌어가고 싶은 방향이 명확하다는 것은 좋지만, 그것을 작품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 작가는 떠벌이는 존재가 아니라 보여주는 존재이다.

우선 주인공이 수희를 살해하는 장면까지는 나름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남자친구까지 함께 없애버리는 것도 어느정도 납득 가능하다. 그렇지만 미드 한니발에 나오는 싸이코 살인자들처럼 시체로 예술을 하는 장면부터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 잉여롭던 캐릭터가 살인을 저지르더니 갑자기 시체 예술을 한다? 개연성이 부족한 것도 이정도면 끔찍한 수준이다. 스토리가 막나가고 캐릭터가 현실적이지 않게 되어버린다.

시체를 냉동창고에 방치해두었는데도 발각되지 않는 점, 애당초 냉동창고가 잠겨있지 않다는 점, 먹을 수도 쓸 수도 있는데 무슨 처리를 하라는 건지. 그 외에도 온갖 것이 다 말이 되질 않는다. 모자이크 기법으로도 예술작품은 만들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그렇지 못하다. 작가분께서는 다양한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의 소설에서 이것저것 가져와 자신만의 예술작품을 만들고자 했던 것 같지만, 내가 보기에 이 작품은 그저 만들다 만 모나리자 같다.

모나리자를 똑같이 그려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이길 수는 없다. 작가라면 (작가 지망생이라 할 지라도) 결국 자신 만의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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