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펀치 걸, 이대로 좋은가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2017 달력 단편집 (작가: 유권조, 작품정보)
리뷰어: BornWriter, 17년 7월, 조회 111

 

달력 단편집에서 하나 뽑아 리뷰해달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열댓개의 단편 중에서 무엇을 뽑아 골라야 하나,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면 좋을 것인지에 대해 꽤 고민했다. 고민 끝에 로켓 펀치 걸을 뽑아든 까닭은 제목이 마음에 들었고(정확히는 어린 시절 재미있게 본 일본 애니메이션 ‘로켓걸’이 떠올라서), 07년 4월 21일이 제가 글을 쓰기 시작한 날이기 때문이다.

 

근데 읽고나서 깨달았다. 이건 리뷰하기 대단히 어려운 작품이라는 것을. 내가 지향하는 문체와는 거리가 멀지만, 단지 거리가 멀다는 이유만으로 뭐라 하는 것은 대단히 멍청한 짓이다. 스토리 면에서는 단번에 읽고 지나갈 수 있는 가벼운 작품이지만, 그렇다고 그 가벼움을 탓할 수는 없다. 모든 작품이 무거워야 하는 것은 아니고, 이 작품의 경우 가벼운 소재를 가볍게 해소했으니 오히려 대단하다 해야겠지.

 

그러므로 결국 감상만 남게 되었다. 본 작품은 변태 혹은 DV를 처단하는 정의의 두 소녀소년의 이야기이다. 동시에 약간의 하이틴 로맨스도 (두 방울 정도) 첨가되어있다. 지구과학 선생님의 푸념과 동혜의 이야기까지는 뭔가 작품의 핵심으로부터 붕 떠있는 느낌이라서, 조금 거식한 감이 없지 않았다. 정의를 실현하는 장면부터가 진짜배기였다. 마음만 앞서가는 정의의 소년과 물로켓으로 악인을 처단하는 소녀! 그리고 악인을 처단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물로켓으로 그곳을 맞추는 것은 실제로는 매우 힘들겠지만, 소설적인 허용으로서 낄낄거리기 충분했다.

 

다만 소년이 (지도 불알 있는 주제에) 악인의 고간을 있는 힘껏 발로 차는 부분은 보기 힘들었다. 나도 남자인지라 몸이 움찔움찔거리는 것이 영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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