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책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이 작품의 장르를 보지 않고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는 ‘스릴러’나 아니면 ‘공포’ 쪽일까 생각했는데, 이 작품은 의외로(?) 로맨스였습니다. 작품 전체를 읽고나서 작품 소개에 나오는 #스노우볼 #크리스마스 #눈 과 같은 태그를 보니 어쩐지 마음이 매우 몽글몽글 해졌습니다.
Q.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우선 문학작품이 만들어지는 자판기라니 아이디어가 너무 재밌었습니다. 실제로 구현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고요. 처음에는 이 작품이 이 자판기를 중심으로 진행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보다는 자판기를 벗어나 자신의 진짜 길을 찾아가는 주인공 서주의 모습에 작품의 초점이 맞춰져있는 것 같았습니다.
주인공 서주는 ‘사람들과 진짜 소통을 하고 싶은’ 작가입니다.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고 싶어하는 진짜 작가를 꿈꾸었지요. 서주는 ‘글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작가’였습니다. 하지만 서주가 취직한 출판사는 자판기로 원고를 뚝딱 만들어내고, 작가들이 그 작품을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끔 만들어내는 곳이었습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이 출판사의 편집장에게 소설이 나온다는 것은 반완제품을 찍어내서 사람의 손으로 완제품을 만들고 포장해내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요. 빠르게, 재밌게 작품을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서주가 꿈꾸는 소통과는 거리가 먼 것이지요. 서주는 자판기로 로맨스 장르를 뽑아냅니다. 그리고 그 시기 즈음 서주의 로맨스가 시작됩니다. 자판기에서 출력한 결말은 새드엔딩이었지만, 서주는 그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바꾸고 싶어 하지요. 그러나 자판기에서는 더이상 같은 내용의 다른 결말을 뽑을 수는 없습니다. 해피엔딩이라는 결말은 결국, 서주가 자판기가 있는 그 회사에서 해고됨으로써 진짜 자신의 글을 쓰게 됨으로써 만들어집니다. 자판기로는 결코 만들어낼 수 없는 이야기를 주인공인 서주의 손에 의해 직접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지요. 결국에는 사회에서 정해진 규정이나 틀에서 벗어남으로써 자신의 신념과 행복을 찾게 되었죠. 사랑 또한 해피엔딩으로.
Q.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이 작품은 길지 않은 작품이었지만, 이 한 편 안에 SF도 로맨스도, 심지어 성장소설과 같은 장르도 함께 만날 수 있어서 읽어내려가면서 점점 흐뭇한 미소가 떠올랐던 작품이었습니다. 전부 읽고나서보니 크리스마스용으로 작가님이 쓴 작품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참 잘 어울리겠다 싶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이어 2편과 3편도 있다고 하던데, 다음번에 또 읽어봐야겠습니다 마음이 몽글몽글, 읽을수록 행복해졌던 그런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