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좀비가 나오는 작품은 소설, 영화, 드라마를 막론하고 다양하지요. 많이 생성되는 소재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좀비 소재의 작품은 잔인하면서도 또 어떻게 보면 작품마다 비슷한 느낌이면서도 작품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작품 또한 좀비의 등장과 이후 상황의 전개과정의 느낌은 다른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야근 상황에서 좀비와 맞닥뜨린 상황입니다. 즉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나의 좋기도 하고, 밉기도 한 직장 동료들인 것이죠. 극이 전개됨에 따라 떠오르는 동료들의 사연, 말 한 마디, 그리고 상황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 이 소설은 이런 동료들의 모습을 세세하게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동료들과 철야를 하다가 마주하게 된 좀비떼들이라니, 그런 설정은 좀비라는 비현실이 갑자기 너무나 현실로 훅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나라면 과연 저 상황에 어떻게 대응했을까, 동료들을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상상을 하며 글을 읽어갔던 것 같아요. 게다가 갑자기 난데없이 등장한 좀비가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이슈때문에 발생한 좀비들이라니.. 소설인 것도 알고, 아직 그런 것은 없는 걸 알면서도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며 읽어내려간 소설은 현실적으로 와닿는 설정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좀비로 변해가는 모습도 머릿속에 생생히 그려질 정도였어요.
작품 속 주인공들도 그랬겠지만, 독자였던 저 또한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어떤 곳에 도달하기만 하면 괜찮을 것 같았다가도 아니고, 또 괜찮을 것 같았다가도 아니고를 계속 반복하는 것 같았죠. 그러한 전개 과정 또한 좀비 장르에서 자주 마주하는 과정이지만 어떤 희망이 무너지는 순간이 너무 극적으로 보이기도 했고 믿기지도 않았습니다. 그 희망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 제가 극중에서 제일 응원하는 인물이기도 했거든요. 길게 뻗어왔던 희망에 비해 절망의 순간은 너무나 순식간이고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안타까움이 느껴졌고요. 이런 장면 하나하나를 머릿속에 떠올려보니, 이 작품은 드라마로 제작되어도 참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객의 몰입도도 매우 높을 것 같고 말이죠.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야근을 하는 중에 좀비를 만난다면? 갑자기 재난 상황에 맞닥뜨린다면? 그런 상상은 무섭고 끔찍하지만 또 그런 상상의 모습들을 소설에서 읽으면 참으로 흥미롭기도 하지요. 직장동료들과 고군분투하여 좀비와 맞서는 이야기, 그렇게 잔인한 묘사는 많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에 괴기스럽고 잔인하다는 이유로 평소 좀비물을 즐기지 않는 분들이라도 충분히 재밌게 읽을만한 소설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