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책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처음 “사랑해, 송곳니”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다른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보아왔던 뱀파이어 로맨스에 조금은 더 코믹적 요소가 가미된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첫 문단을 읽어본 “사랑해, 송곳니”는 더 진중하고 아름답고 묘한 소설일 것이란 인상이 들었지요.
Q.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이 소설은 두 가지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경성, 그리고 하나는 지금의 현대사회. 소설 전반의 흐름을 꿰뚫고 있는 주인공 목란의 서사까지 고려한다면 조선시대까지도 볼 수 있겠지요. 아무튼 다양한 시대를 다루고 있는만큼 이 소설에는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현대사회의 주인공인 학예사 다현은 경성시대의 사라진 화가, 민완선의 작품과 화가의 흔적을 좇아갑니다. 그리고 완선의 작품을 복원해줄 복원가 하진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하진을 처음 만난 다현은 깜짝 놀라게 됩니다. 자신이 좇던, 그리고 상상해갔던 완선의 연인인 목란의 모습과 너무 닮아 있었던 것이죠. 독자로써 하진의 정체가 어느 정도는 예상이 되었지만, 그보단 그 뒤에 이어지는 하진의 서사가 더 충격적이었고 또 슬프기도 했습니다.
이 소설은 소설 자체로도 좋았지만 드라마화되어도 참 아름답게 구현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설을 읽는 내내 한 장면 한 장면이 머릿속에 드라마처럼 펼쳐졌거든요. 개인적으로는 모던걸인 목란의 역할에 한소희 배우가, 다현의 역할에는 김고은 배우가 잘 어울리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읽으시면서 각자의 가상캐스팅을 해보아도 재밌을 것 같아요.
Q.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로맨스 서사가 아름다우면서도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의 소설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여성 간의 로맨스 소설은 오랜만에 읽는 것이어서 소설 초반에는 주인공들의 감정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리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각 주인공들의 감정이 섬세하게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라 진행이 빠른 소설임에도 주인공 한 명 한 명의 마음에 이입해서 읽을 수 있었고 읽으면 읽을수록 그들의 사랑에 마음속으로 응원을 하며 제가 함께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기도 했습니다. 로맨스 서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픈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