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재밌게 읽었던 <미르난데의 아이들>.
워낙 재밌게 읽었던 소설이기도 해서 2편인 이번 <미르난데의 전령들>이 더 기대가 되었습니다. 보통은 제가 기대를 한 만큼 그 기대를 충족하거나 1편보다 더 재밌는 작품은 잘 없었던 것 같은데, <미르난데의 전령들>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재밌게 읽었던 작품이었습니다.
Q. 책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미르난데의 아이들>을 읽었을 때는 그 작품 속 세계관에 익숙해지며, 주인공들이 성장해가고 미션을 하나씩 수행하는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이 재밌었었어요. 미르난데의 미션을 수행해가며 한나와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 그리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그 미션을 해결해가는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 비슷한 것을 느꼈달까요. <미르난데의 아이들>의 주된 배경은 미르난데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지구입니다. 그러나 이번 <미르난데의 전령들>의 배경은 지구에서 벗어난 화성입니다. 이번 작품 초반에 작가님이 묘사해주신 화성의 모습을 읽을 때부터 이미 전 이 작품에 매료된 것 같습니다. 주인공들이 성장한만큼 배경 또한 확장되어 더 깊어지고 더 재밌어진 이번 작품이었습니다.
Q.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이번 작품에서는 미르난데의 비밀이 드디어 밝혀집니다. 1편을 재밌게 읽었고 한나와 아이들을 응원하던 독자로서 솔직히 2편에서는 큰 고생하지 않고 한나가 부모님과 만나기를, 윤슬이 다시 되살아나기를, 그저 행복하게 해피엔딩으로 잘 마무리 되기를 바란 바도 없지 않아 있었지요. 하지만 역시나 미르난데의 숨겨진 배경을 밝히기 위해서 주인공들에게 요구되어지는 수행과제들이 있었습니다.(극의 진행을 위해서 주인공들을 그냥 둘 리가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만요..ㅎㅎ) 다만 1편에서는 소설의 많은 부분이 미르난데, 일부는 지구에서 진행되다보니 SF같기도 하고 판타지같기도 하고 드라마 같기도 하고 다양한 장르가 섞여있는 듯 느껴졌다면 2편에서는 대부분 화성 배경을 중심으로 진행이 되어서인지 좀 더 확실한 SF 장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으면서도 ‘한국형 SF란 이런 것이지’라고 느꼈달까요. 또 작가님의 배경지식이랄까, 많은 조사를 통해 작품을 쓰셨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도 많이 보였고요.
후반부로 갈수록 드러나는 미르난데의, 그리고 화성정부의 비밀은 매우 잔인하면서도 현실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리주의를 표방한듯 하지만 결국은 권력층의 이기적인 욕심과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고, 결국 그들에게는 희생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아닌 “그저 미미한 피해”라고 표현하는 미르난데의 말은 꼭 권력층을 위해 혹은 다수를 위해 희생하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더 비극적으로 느껴졌달까요. 전반적으로 정말 재밌게 읽었던 작품이었지만, 한 가지 조금 의문스러웠던 부분은 한나와 아이들이 이전 우승자들과 달랐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조력자가 있어서 였을까, 아니면 그들의 미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미리 봤었기 때문에 다른 결말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주인공 버프인가..읽으면서 조금 궁금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풀기에는 더 많은 이야기들이 등장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요.
Q.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1편보다 더 흥미롭고 재밌게 읽었던 2편입니다. 1편보다 더 주제가 집중된 느낌이었달까, 스토리를 따라가며 유추해보는 재미가 더 있었어요. 1편보다 더 긴 이야기였지만 긴줄 모르고 계속 읽게 된, 흡입력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