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속 피해자가 되어버렸다>를 읽으며 고수고수 작가님의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마침 브릿G에서 고수고수님 작품을 발견하고 읽어보게 되었어요!
Q. 책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이 책의 제목은 <강림>. 뭔가 신이 등장할 법한 제목인데, 몇 문장을 채 읽지 않았을 때 ‘반려’, ‘결재’와 같은 너무나도 오피스적이고 낯익은 단어들이 등장해서 의아했습니다. 내용을 인지하고 읽다보니 처음 들었던 생각은 ‘너무 귀엽다’는 것이었어요.
이 작품의 주인공은 사이비 교단에서 추앙하는 신입니다. 작품에서는 인간들이 진정으로 어떤 존재를 믿으면 그 존재가 실제로 탄생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태어난 사이비 종교의 신이자 이 작품의 주인공인 ‘세이롭자(세상을 이롭게 하는 자)’는 하급 신입니다. 인간세상에 내려가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어떤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상급신의 결재 승인이 필요하죠.주인공인 세이롭자 신은 하급신이라 서류 하나 결재가 통과하는 것도 쉽지가 않지만 자신을 믿는 사람들, 특히 자신이 안타깝게 생각하는 신자를 실제로 구원하기 위해 계속 결재서류를 올립니다. 과연 세이롭자는 그 신자에게 이로운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Q.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실제로 존재하거나 또 존재하지 않는 신들이 작품에서 아주 개성있게 잘 그려내어져 있어서 작품을 읽으며 장면 장면들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게다가 신들조차도 누군가에게 결재를 받고 인간 세상에 와서 활동을 해야한다는 점이 어쩐지 굉장히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뒷 내용이 궁금해서 계속 빨리 스크롤을 내리며 읽게 되더라고요.
읽으면서 실제로도 우리가 믿는 그 존재가 신이 된다면, 최근 OTT 방송에서 방영됨으로써 더 문제가 되었던 사이비 종교 교주들을 바라보는 그 신들도 얼마나 위에서 답답해하고 있을지,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물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믿게 만듦으로써 자신을 창조시켜 주었다고도 볼 수 있는 교주와 비슷한 신들도 있겠지만, 결국 그 교주가 자신을 직접 믿는 것은 아니니 제가 신이라도 교주가 괘씸하게 느껴지고 신자들에 대해 측은지심을 느낄 것 같았어요. 세이롭자가 신으로써 자신의 신묘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도록 애쓰는 모습도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Q.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역시 고수고수 작가님. 소재도 내용도 귀여운데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재미까지. 끝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어요. 전 가끔 책을 읽다보면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주인공의 거취나 내용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느껴지는 작품들도 있는데, 그럴 때는 재미보다는 불편감이 느껴질 때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 작품은 그런 불안감이 없는 작품이어서 전 좋았어요. 결말까지도 참 재밌게 읽은 작품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