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전문 심부름 센터에 어서 오세요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귀신 부르는 심부름집의 일일 (작가: 이소플라본, 작품정보)
리뷰어: 청새치, 23년 4월, 조회 25

따로 광고하지 않아도 소문으로 알음알음 퍼진 작은 심부름 센터에서 오컬트와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해준다는 배경에 다양한 고객들의 우연한 사고, 복잡한 가정사 등등이 짧게 짧게 이어지다가 심부름 센터 직원의 어두운 과거사가 풀리는 것까지, 익숙한 형식의 작품이라 내용물인 세계관과 주제에 쉽게 집중할 수 있어서 즐겁게 봤습니다!

독자처럼 심부름 센터라는 배경 설정에 익숙하지만 어떤 세상인지 모르는 승환을 주인공으로 삼아서 사건을 하나하나 겪어가는 과정이 꼭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 발부터 천천히 몸에 물을 끼얹는 과정 같았습니다. 함께 놀라고, 궁금해하고, 추리하다 보니 캐릭터도 눈에 익고 친근감이 들 무렵, 시실은 이 캐릭터에게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펼쳐지는 과거사는 흥미로웠고요.

작품 내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건 역시 혜호가 거진 평생을 고민한 질문이죠! 후반에 등장해서 독자도 계속 생각해야 했던 질문이니까요. 그리고 앞서 겪은 다른 사건이 그 이야기가 끝나면서 잊히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계속 남아 있어서 나중에 언급되거나 쓰이는 것도 좋았습니다. 정말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는 것 같아서 이런 세상이  제가 사는 현실의 어딘가에 있을 것 같았어요. 이런 느낌이 현대 배경 어반 판타지의 장점이죠! 제가 여기 나온 일을 실제로 겪는다면 아마 심부름 센터를 찾을 생각도 못 하고 벌벌 떨다가 비명횡사할 확률이 더 높겠지만요…

이래도 되는 거냐! 이럴 수가 있냐!! 하면서 끝까지 손을 놓을 수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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