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의 독자가 되어버렸다 감상

대상작품: 추리소설 속 피해자가 되어버렸다 (작가: 고수고수, 작품정보)
리뷰어: 청새치, 22년 10월, 조회 27

나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었다. 어떻게 보지도 않았는데 좋아한다고 생각했지? 하고 되짚어 보니 다른 만화나 소설에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캐릭터를 통해 알음알음 주워들으며 호감을 쌓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추리소설 속 피해자가 되어버렸다>는 내가 제대로 읽은 첫 추리소설일지도 모른다. 분명 유명한 추리소설 시리즈들의 표지를 본 기억은 있는데 내용은 하나도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비슷하게 회빙환이라고 합쳐 부르는, 회귀, 빙의, 환생물도 읽은 적이 없었다. 요즘 많이 나오는 걸 보니 재밌겠지~ 해놓고 여태껏… 한 작품도… 그러니 나는 이 작품 하나로 낯선 장르 둘은 한 번에 접했다는 얘기가 된다! 그래서 이렇게 재밌었나? 하루에 한 편씩 읽다가 마지막엔 몰아 읽었고 흡족해하면서도 이제 내가 볼 수 없을 이 세계의 내일을 아쉬워했다. 완결이 나서 그렇게 우르르 봤으면서… 사람 속은 참 이상하기도 하지.

다 읽고 나니 그간 조각조각 난 감상으로만 접한 추리소설을 친구랑 떠들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본 기분이었다. 왜, 자기가 좋아하는 장르를 전혀 모르는 친구가 보고 있으면 옆에서 이것저것 부연 설명을 해주고 싶어지지 않은가. 덕분에 시종일관 아, 그런 거였어? 여기선 다들 이래? 재밌네~ 하면서 마지막 편까지 다 읽을 수 있었다. 그러고 나니 목표라도 달성한 것처럼 다른 것도 보고 싶어져서, 또 이런 거 없나 물어보려고 돌아봤는데 그 친구가 홀연히 떠난 느낌. 실제로는 내가 보는 앞에서 할 말 다 하고 갔지만, 재밌게 읽었으면서도 남겨진 기분에 한동안 끙끙거렸다. 우리 즐거웠잖아… 흑흑.

내게 <추리소설 속 피해자가 되어버렸다>는 경쾌한 마당놀이 같은 작품이었다! 실컷 떠들고 신나게 놀았으니 이젠 집에 돌아가 종종 추억으로 곱씹을 예정이다.

들어간 게 주인공의 자의는 아니었지만, 흥미진진한 추리소설 속 세계는 독자에게 너무 위험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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