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되어버린 버려진 인간의 고통을 간직한 “폐가”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폐가 (작가: 유우주, 작품정보)
리뷰어: 그리움마다, 17년 6월, 조회 71

요 며칠 유명 연예인의 어린 아이가 학교폭력에 가담했다는 뉴스로 인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모냥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느끼는 감정을 개인

SNS에 간단하게 표한 적도 있습니다만, 본질적으로 피해 아동의 입장에서 받아들여지는

아픔은 쉽게 단정지울 수가 없죠, 단순한 놀이의 차원을 넘어선 집단적 행동에 따른

폭력은 어떻게보면 평생 지울 수 없는 정신적 외상까지 불러오는 경우도 있다더군요,

허나 전 단순하게 피해아동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가해아동의 입장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애들은 아직 초등학교 3학년이라는 대단히 유약한 위치에 있는 아이들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저지른 잘못이 얼마나 큰 일인지에 대해 제대로 인식조차 못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습니다.. 저 역시 그런 아이들은 키우고 있으니까요,

잘못된 생각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렇게 불거진 아이들의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른 행동

의 결과에 대해 반성하고 교육하고 무엇보다 피해 아동의 입장을 중심으로 제대로된 훈육

이 이루어진다면 오히려 나은 방향으로 아이들이 자라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사회적으로

이슈로만 바라본 자극적인 뉴스로 인해 이 일로 인해 모든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

던 뭐 그런 내용으로다가 끼적댄 적이 있습니다..

 

어린시절 말그대로 누군가에게 의지를 할 수 밖에 없는 유약한 아이의 입장에서 직접적으

로 받아들여지는 수많은 육체적, 감정적 폭력과 주변 인물들의 일방적인 가학적 행동들은

평생 지워지지 않고 생채기로 남는 정신적 피해를 주게 됩니다.. 그래서 따뜻하고 진실된

어른들의 진정한 보살핌이 아이들의 미래를 제대로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세상의 대다수의 부모들과 어른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기준에 맞춰진 잣대를 아이

들에게 제시하고 따르기를 원합니다.. 모든 부모들은 자신의 기준이 올바르다고 여기죠,

아이들은 학교에서 또래의 친구들과 그 공간속에 받아들이는 교육의 현실과 사회적 영역

과는 다르게 자신이 진정 의지하고 따를 수 밖에 없는 가정에서의 영역을 구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반적인 기준과 개인적인 기준의 차이죠, 보통의 아이는 이러한 혼란을 그동

안 받아온 교육속에서 잘 조합하여 자신의 자아와 가치관을 조금씩 만들어나가죠, 대다수는

하지만 그 와중에도 누군가는 여전히 어린시절부터 받아온 수많은 상흔들이 끊임없이 현실

속에 튀어나와 누군가는 가해자가, 누군가는 피해자가 되어 고통속에 갇혀버리게 됩니다..

 

이 작품 “폐가”는 단순한 공포적 감성을 보여주고자하는 작품만은 아닌 듯 싶습니다..

호러스릴러소설이라는 장르안에 작품의 대중적 즐거움을 엮어놓긴 했지만 작가님께서

보여주시는 이소설의 진정한 의도는 인간이라는 기본적인 본성에 대한 이야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린시절부터 함께 해온 몇몇의 아이들이 벌리는 학교폭력과 가학성에 기댄

트라우마와 그들의 고통을 다루고 있죠, 그 소재로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위치

한 동네 폐가가 그들의 과거의 삶속의 배경이 되는 것입니다.. 현실속에서 벌어지는 이

야기속에서 과거를 조금씩 드러내며 충격적인 진실의 결과론을 만들어나가는 작가의 서사

적 방법론은 개인적으로 장르소설의 가독성에 집착하는 대중적 재미에 목마른 독자의 입

장에서는 대단히 흥미로웠습니다.. 시작점부터 마지막까지 단 한순간도 눈을 떼지않고 읽

어내려가게 만드는 작가님의 역량이 아주 좋았습니다..

 

특히나 과거로 돌아가면서 하나씩 그 진실의 껍질이 벗겨지는 상황이 주는 즐거움은 그동안

제가 읽었던 대중적 장르소설가님에 비해서 전혀 부족하지 않는 재미가 가득했다고 칭찬도

좀 해드리구요, 이 소설의 인물들인 진성, 민우, 정석, 선우의 상황과 묘사들이 눈에 밟히

듯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것(진성이라는 주인공의 1인칭 시점이 대단한 현실적 공감이 이루어

짐)이 이 작품이 의도한 사회적이고 현실적인 학교폭력의 상황들과 잘 매치되어 쉽게 문장

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는데, 실질적으로 후반부의 급변하는 충격적 반전과 상황의 변

화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볼때 마지막 임팩트에서 딱 멈췄더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후에 이어진 단계별 상황적 해석은 조금 아쉬었습니다.. 사실 늘 무식하고 어설픈 독자

라고 생각하는 저 스스로도 마지막 임팩트만으로도 충분히 작가님의 의도와 상황이 주는

메세지는 파악하고 스릴러소설의 충격적 느낌이 상당히 오랫동안 머리속에서 맴돌았을 것

같은데 너무 착하게 독자분들의 입장에서 상황을 정리해주셔서 그 해설을 읽는동안 후반부

에 받았던 충격들이 조금씩 사그러들어버리더라구요,

 

그래도 독자에 대한 배려적 측면과 상황에 대한 마무리적 측면을 고려하신 작가님의 의도

이실테니 충분히 즐겁고 깔끔한 마무리여서 나쁘진 않았구요, 전반적으로는 장르적 감성이

잘 살아난 상당히 뛰어난 재미를 가진 단편스릴러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소재나

상황들이 보여주는 모양새는 딱히 새로울게 없는 것 같지만 언제나 세상은 우리의 주변에

서 눈을 뜨고 있어도 코를 베어가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이 작품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작가님께서 보여주시고자한 충격적 반전에 대한 지레짐작은 가능하였다손 치더

라도 전체 이야기의 흐름속에서 보여주시는 연결고리나 인물적 연관성에 대한 즐거움이 많

아서 감사한 마음이 앞섭니다.. 좋은 작품 재미지게 잘 읽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저에게

는 재미가 우선이고 그 재미가 작품의 퀄리티라고 생각하는 지라 앞으로 대성하시길 기원

합니다..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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