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탄생할 나의 자매들과 잡는 손 공모(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자매의 탄생 (작가: 이준, 작품정보)
리뷰어: 0제야, 22년 2월, 조회 264

여성, 여자, 자매.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존재한 수많은 ‘그녀들’은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 상황과 조건에 따라, 높임과 낮춤에 따라, 존경과 겸양에 따라 누군가를 부르는 단어 사이에는 미묘한 어감의 차이가 생기기 마련이다. 여성을 가리키는 말 중 연대와 사랑을 논할 때 종종 사용되는 ‘자매’는 본래 여자 형제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언제부턴가 사회적으로 여성 간의 유대감을 표현할 때 쓰이기도 한다. 연대의 역사가 있는 여성들의 한편에는 차별과 혐오의 시선도 있었다. 본래의 존재 이상으로 여성을 해석하는 동시에 왜곡하려 드는 수많은 폭력에 맞서 그녀들이 선택한 것은 ‘자매’ 집단의 형성이었다. 수많은 단체행동과 시위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페미니즘 담론을 잠시 내려놓고서라도 은근하고도 직접적인 방식으로 서로의 용기가 된 자매들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있다.

그러므로 이준 작가의 소설 ‘자매의 탄생’은 예고된 바, 다양한 개별 여성이 공유하는 일상 안에서 가장 가볍지만 필요한 대화의 모음이라고 할 수 있다.

 

자매(姊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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