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무속이 만나면…? 재미있는 소설 한 편이 됩니다.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SADAME (작가: 이일경, 작품정보)
리뷰어: 태윤, 1월 25일, 조회 39

최근에 한 철학 유투버의 콘텐츠를 구독해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철학이란 자꾸 지금껏 잘 있는 뭔가에 대해 정의를 내리려고 하는 오지랖 넓은 학문이라 생각해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사실은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분석하고 고민하는 재미있는 학문의 분야이고, 의외로 과학과의 접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찮게 접하게 된 이 작품은 묘하게 고립된 장소에서 벌이는 두 사람의 설전이 매력적인 작품인데, 제목인 ‘SADAME’는 일어의 ‘결정’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짧은 분량이지만 여러 가지 매력적인 요소를 많이 가진 멋진 단편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 작품의 매력은 시원시원함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단편의 특성상 배경을 시시콜콜 설명해주지는 않지만, 내용과 대화는 귀에 쏙쏙 들어오고 깊게 들어가자면 정신이 정처없이 우주를 떠돌아야만 하는 결정론 같은 이야기를 스토리의 몰입을 깨지 않는 선에서 선명하게 풀어줍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단편의 매력인 눈길을 확 잡는 발단과 그로부터 독자의 눈을 잡아두는 전개의 쫄깃함까지, 사람들이 북적거렸을 공간이 시간의 변화에 따라 고립된 장소가 된다는 설정 또한 매력적입니다.

두 사람의 대화로만 이루어지는 구성에 긴장감을 계속 유지시키는 흡인력있는 전개는 브릿G의 단편집에 수록되었던 박부용 작가님의 [악마의 장난]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이 작품은 거기에 오컬트적인 요소와 과학, 철학을 가미시켜서 또다른 재미를 갖춘 작품이 되었습니다.

제가 평생 들여다보지 않았던 철학이라는 주제를 유투브를 통해 접하게 된 것도 그 유투버가 누구나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게 어려운 철학 이야기를 풀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작가님 또한 또한 무속 신앙에서 말하는 팔자와 결정론을 소설의 재미를 위한 요소로 잘 사용하셨고 작품의 이해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잘 끊어주셨습니다. 이 부분이 이 작품의 가장 좋았던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라플라스의 악마나 뉴턴의 고전 역학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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