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혹은 직업.
사람들의 삶에 전반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어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성인이 되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은지, 어떤 직장에서 일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곤 한다. 성장한 이후의 대다수의 사람들은 연봉이라든지 개인의 가치관이라든지 다양한 사유를 고려하여 일을 하게 된다. 취업이든 창업이든 뭐든.
사람이라면 살면서 당연히 일을 한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그러나 여기 사람이 아닌데도 일을 하는 존재가 있다. 차영규 사장이 운영하는 흥신소에는 특이하게도 사람처럼 일을 하는 귀신이 직원으로 있다. 본인이 왜, 어떻게 귀신이 되어 존재하는지도 모르고 마냥 거리를 배회하던 벤잘은 우연히 차 사장의 눈에 띄어 흥신소에 스카웃된다. 차 사장의 흥신소 일을 도와주는 대신 벤잘이 받기로 한 급여는 바로 ‘오감’. 귀신이 되면 오감을 느낄 수 없다고 하니 호기심도 많고 장난기도 많은 벤잘로서는 차 사장이 제안한 급여가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렇게 벤잘은 흥신소에서 차 사장과 함께 다양한 의뢰를 해결한다. 그러면서 사이비 박수(?) 유신이나 유신보다는 능력이 좋은 정훈이를 만나며 그들과도 아웅다웅 얽히게 된다.
벤잘이 무척이나 붙임성이 좋고 장난기가 많기에 정훈이를 놀려먹는 장면이라든지 차 사장과 주거니 받거니 티키타카하며 만담 아닌 만담을 나누는 걸 보면 벤잘의 과거 또한 궁금해진다. 머리가 깨지긴 했지만 캐주얼한 이미지, 춤 꽤나 출 것처럼 보이는 외모의 소유자라던데. 어쩌다 죽음을 맞았는지, 나중에 승천(?)은 할 것인지, 아니면 평생 흥신소 직원으로 재직할 것인지 읽으면서 궁금증이 마구마구 생기지 뭐야.
나름의 정의감에 불타는 벤잘과 냉소적인 체 하면서도 잔정이 많은 차 사장, 그리고 한시바삐 어른이 되기를 바라는 정훈과 아직은 어떤 캐릭터인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 유신까지 총 네 명이 활약할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