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에게 잠식당한 인간의 욕망이 세든 집 감상

대상작품: 괴물의 집 (작가: 배명은, 작품정보)
리뷰어: 그리움마다, 17년 5월, 조회 58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의 사는 이유중 하나가 부모라는 족속들이 자신들의 삶을 위해 자신의 아이들을 짓밟는

패륜적 행위입니다.. 물론 아이들이 자신의 부모에게 저지르는 패륜도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살아가는 세상의

영역에서는 올바른 가치관을 중심으로 자신만큼 아이를 아니 자신보다 더 자신의 아이를 위하는 부모를 두고 있고

또 그런 부모의 역할을 담당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보아도 극단적이진 않지만 자신의

아이에게 자신의 사랑이라는 전제하에 강요를 하는 부모를 보곤 합니다.. 아니 자신을 위해서 아이를 자신의 의도로

키우려고 하는 부모들이라고 하는게 맞겠죠, 세상을 살다보면 쉽게 경험하게 되는 일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이런

부모들의 모습은 흔하디 흔한 일상속의 이기적 욕망에 아이를 몰아가는 것이죠, 물론 그게 사랑이라는 전제가 당연히

깔리는 것입니다.. 본질적이고 원초적인 자녀에 대한 사랑이 부모의 이기적 욕심에 명분을 심어주는 것이겠죠,

 

조금 극단적인가요, 여하튼 쉽게 마주치는 그런 부모의 이기적 욕심은 자라나는 아이들의 성격형성과 감정적 생채기를

만들어주곤 합니다.. 그 유형은 대단히 많은 수로 분포되어 있겠죠, 부모의 유형 또한 그러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

나름의 올바른 가치관으로 아이를 대하려고 하지만 그 분포의 기준에서 어느 시점에 위치할 수도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부모로서 아이에 기댄 이기적 욕심이 없진 않을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부모들은 아이들과 소통을 원하

고 그 소통속에서 아이들에게 전달된 성격적 트라우마와 감정적 상처를 보듬어주고 치료해주는 것이죠, 부모라면 당연

시 노력해야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저는 극단적으로 패륜적 행위를 일삼는 부모와 아이들의 가족에 대한 비정상적인

성향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는게 당연한 것이죠, 이들은 자신밖에 모르는 소시오패스들이니까요,

 

그런 가족의 모습에서 오롯이 자신을 지탱하기란 쉽지 않죠, 더군다나 자신들의 이기적 욕망에 침착되어버린 부모에게

들러붙은 괴물의 먹이감으로 지저분한 인간의 욕망만한게 없을테니 말입니다.. 지저분한 원초적 욕망이라는 괴물에게

잠식당해버린 인간의 비정상인 혼은 결국 안드로메다에서 방황을 하다가 수인번호 503호이신 분의 머리속에까지 침범

하여 나라를 망쳐버리게 되는 수도 있습니다.. 응?, 갑자기 혼이 빠져버렸군요, 죄송합니다..

여하튼 아버지는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 엄마는 자신의 세속적이고 원초적인 집착적 욕망을 위해서, 소영이라는 아이

의 삶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아이들은 “괴물의 집”으로 끌어들이죠, 그들이 만든 “괴물의

집”은 부모라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욕망의 오물덩어리속에 갇힌 공간인거죠, 그 속에서 아이들은 지옥같은 삶을 견뎌

낼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소영은 그런 공간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구요,

 

이 작품은 전에 읽었던 “폭풍의 집”이라는 소설의 후속작인 모냥입니다.. 시점으로는 폭풍의 집이 생기기 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네요, 영화로 볼짝시면 일종의 프리퀄이라고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일년에 한번 폭풍이 칠때 자신이 찾았던

그곳에 대한 과거의 이야기입죠, 이 소설의 주인공은 소영이라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가족이 등장하죠,

아버지와 엄마와 자신의 오빠 연우라는 인물에 대한 죽음에 대한 시작과 함께 그들이 어떻게 괴물에게 잠식되어 갔는

지에 대한 이야기입죠, 그리고 처절하고 비현실적인 삶의 피내음을 우린 맡아볼 수 있습니다..

“폭풍의 집”에서 보여주었던 과거의 삶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를 드러내고 있죠, 아주 좋습니다.. 전작에서도 전 무척

장르적 느낌이 가득한 즐거운 독서였는데 이번 작품도 다르지 않습니다.. 전작에서 조금 짧게 느껴졌던 아쉬움을 위로

할 수 있는 즐거움과 함께 짧지만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을 잘 표현한 작가의 능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단편으로 이어지는 느낌이 큰 까닭에 장편의 구체적 연결이 좀 이루어지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들이 그곳에서 괴물에 잠식당하기 전의 삶의 진행 방향성도 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구요, 또한 그곳에서의 삶에 잠식당하게 된 인물들 각각의 심리와 조금씩 자신의 영혼을 괴물에 잠식당하게

되는 계기의 과거적 이야기도 등장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신의 명예에 집착하는 아버지의 이기적 욕심과

자신의 삶과 욕망에 집착하여 자신밖에 모르는 엄마의 원초적 욕망과 연우라는 캐릭터가 주는 유약하면서도 언제

터질 지 모르는 화약고같은 감정선의 배경등도 보여지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폭풍의 집에서 등장하는

도진의 삶과 죽음도 보여진다면 좋겠구요, 여하튼 상당히 재미진 단편소설 연작입니다.. 작가가 보여주는 심리적 표현

이나 묘사의 자연스러운 문장력도 장르적 감성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상당히 스릴러적 긴장감이 넘치는

단편소설이라서 개인적으로는 코인을 조금 더 받으셔도 무방할 듯 싶은 생각도 듭니다.. 재미있는데 뭐가 문제겠습니까

다음으로 이어질 작품에 또 기대를 해봅니다.. 스릴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분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중 하나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그러네요, 작가님의 작품이 많이 사랑받으시길 바랍니다.. 물론 전 작가님과 전 일면식도 없는

관계이니 오해는 마시길 바랍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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