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모양은 둥글다는 확신으로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해저도시 타코야키 (작가: 김청귤, 작품정보)
리뷰어: 0제야, 21년 7월, 조회 150

동글동글하고 맛있는 일본식 문어빵. 우리는 그것의 원래 이름을 따 ‘타코야키’라고 부른다. 만드는 사람에 따라 문어의 함량은 다르지만, 모양과 맛은 거의 비슷한 것이 아무래도 소스 맛으로 먹는 빵인가 싶다가도, 배가 출출한데 마침 타코야키 트럭이 보인다면 그냥 지나갈 수 없는 게 사람 마음이다. 가다랑어포를 헤치고 빵을 이쑤시개에 꽂아 하나 입에 넣는다. 씹자마자 놀랍게 고소하고 뜨거운 반죽이 툭 터져 나온다. 누구나 공유하는 타코야키의 질감과 온기, 간혹 야시장에 등장하는 신나는 타코야키 노래는 ‘문어빵’이라는 소재를 떠올릴 때 보편적으로 떠올리는 이미지이다. 나이 불문 사랑받는 이 음식은 어디에서나 사랑받을 것이다. 이를테면, 해저도시 같은 곳에서도.

김청귤 작가의 〈해저도시 타코야키〉는 해저도시에서 판매되는 타코야키에 대한 내용이다. ‘해저도시’는 보통 어떤 느낌일까. 과학기술의 총집합체. 황폐한 대지에서 피신한 인간. SF에 기반한 여러 상상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어김없이 타코야키 노래가 들려온다면 어떨까. 아니, 그전에 해저도시의 타코야키는 어떤 맛일까. 적어도 지상보다는 따뜻해야 할 것 같다. 바다는 춥고 어둡다. 이 소설의 배경처럼 “죽은 바닷속”에 만들어진 해저도시라면 말할 것도 없다. 문어의 함량, 온도, 습도가 적당하다면 문어빵은 ‘돔’ 모양의 둥근 도시에 가장 어울리는 음식이다. 둥근 것 안에 ‘한 때 살아있던’ 생물이 들어있다는 것마저 비슷하니 어쩌면 해저도시에 가장 먼저 도입되어야 하는 식량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저도시 ‘태양’에는 어쩐지 타코야키를 아는 사람이 없어 보인다.

이곳은 무엇에 의해 ‘차단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코야키를 먹을 수 없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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