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사고 실험, 아쉬운 결론 공모(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게임 (작가: KARA, 작품정보)
리뷰어: DALI, 21년 5월, 조회 99

백억 원대에 달하는 최고급 주상복합에 최근 ‘이상한’ 부자들이 연달아 입주합니다. 신체의 절반을 인공으로 개조한 여자, 얼굴과 양손이 화상으로 일그러진 남자, 세 자녀가 모두 실명한 가족, 목이 한쪽으로 꺾인 여자, 얼굴에 낙서 같은 문신이 새겨진 남자가 그들이죠. 그리고 저는 ‘이상하다’와 같은 표현을 사용함에 있어 작가들이 아주 예민하고 조심스러운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독자에게는 저런 특징 중 일부가 삶의 기본 조건이기도 할 테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내가 은연중에 사회적 편견을 조장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끝없이 고민하는 자세는 작가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자질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물론 작중 인물들의 관점을 통해 세계관을 특정하기 위한 선택이었을 거라고 짐작은 합니다만, 그래도 아래와 같은 문장은 사실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봐요. 저는 이 문장이 왜 필요한지 정말 모르겠거든요.

 

평생 피부 시술에 돈을 처들여온 KIM 여사가 혀를 찼다.

 

이야기는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누구나가 한 번쯤 해보았을 법한 질문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건 바로 ‘막대한 부를 얻는 대가로 나의 어디까지 내어줄 수 있는가. 만약 그 대가라는 것이 내 정체성의 일부, 또는 전부를 의미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것이죠. 규범적인 답변이 존재하긴 하겠지만, 그건 실제로는 평범한 사람이 이런 선택지를 받아 들 기회가 없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 질문은 그냥 사고 실험의 영역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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