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소설을 자주 읽고, 개인적인 감상 보다는, 객관적인 측면에서 스토리, 묘사, 세계관에 대해 비평을 합니다.
전문가도 뭣도 아니지만, 이 점을 유의하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스토리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단편소설의 스토리라는 것은, 그 분량이 매우 짧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빠르게 그 결말이 이해가 될 수 있어야 하고, 생각의 여지를 남겨둬야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묘사나 세계관에 대한 설명을 최대한 줄이고 스토리와 결말이라는 부분에 힘을 쏟게 되죠.
그러나 이 작품은 묘사에 힘을 쏟은 것도,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스토리는 도대체 뭔지가 이해가 안갑니다.
즉, 스토리 서술 자체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거죠.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건지, 제대로 정리한 후 다시 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것이 어렵다면, 단편 소설이든, 장편 소설이든 작품을 쓰시기 전에 플롯을 쓰시거나, 구상을 철저히 한 뒤에 적으셔야 할 것입니다.
2. 묘사
이 작품의 묘사는 전부 짧습니다. 전부 다요.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애초에 단편 소설이라는 작품은, 묘사가 짧고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적으며, 스토리에 힘을 쏟아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 말은, 묘사가 짧아도 된다는 의미지 아무 말이나 생각 가는대로, 느낌 가는대로 쓰라는 말이 아닙니다.
자신의 감정이 이끄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쓰다보면, 그것은 결국 자신밖에 이해하지 못하는 작품이 되고, 결과적으로는 묘사가 독자를 위한 것이 아닌, 작가 본인을 위한 묘사가 됩니다.
묘사에 신비한 느낌이 들게 하고,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게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알겠습니다만, 그것을 성립시키려면 우선 독자에게 어떤 느낌을 주고 싶은지, 어떤 의미를 전하게 하고 싶은지 정확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세계관
밝아보이지만, 사실은 어둡고 무서운 세계관이라는 것은 이해했습니다.
이것을 이해하는 데에 [3]번이나 반복해서 읽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 문제죠.
4. 종합적인 판단
소설, 그림, 영화와 같은 모든 예술 매체는, 모두 작가가 독자에게 어떤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 어떤 메세지를 주고 싶다,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하고 싶다라는 목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목적을 보다 간단하고 심오하게 전하기 위해 작가는 자신의 실력을 키우는 것이죠.
작가님의 작품은, 이 점에서 매우 부족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아직 초보 작가시라면, 성장가능성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자신의 작품을 쓰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면서 많은 퇴고와 경험을 쌓아가시기 바랍니다.
그 경험 끝에, 소설은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 내가 무슨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지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이 적고 싶은 작품을 쓴다와, 이 작품으로 독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 는 전혀 다른 것을 이번 기회에 깨달으시면 좋겠습니다.
결과적으로 비판 뿐인 리뷰가 되었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것들은 모두 초보작가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입니다. 저도 옛날에 그랬었구요.
많은 사람들에게 제 작품을 보여주고, 비판을 듣고, 많은 수정을 거친 후에야, 저도 그나마 소설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앞으로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