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대본의 기본요소는 갖춘 정도. 비평

대상작품: 밤과 밤의 차이 (작가: 석주하, 작품정보)
리뷰어: CKN, 21년 1월, 조회 103

저는 소설을 자주 읽고, 개인적인 감상 보다는, 객관적인 측면에서 스토리, 묘사, 세계관에 대해 비평을 합니다.

전문가도 뭣도 아니지만, 이 점을 유의하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토리, 묘사, 세계관에 대해 말하기 전에, 이 작품은 일반적인 [소설]류의 작품이 아닌, [연극]에 쓰이는 시나리오이므로, 시나리오의 요소에 관해 잠깐 설명할까 합니다.

연극 시나리오의 3요소는 이하와 같습니다.

1. 해설

2. 대사

3. 지문

이 3가지를 지키지 않으면, 연극 대본으로서 성립하지 않고, 반대로 이 3가지만 지켜진다면 연극 시나리오로서의 기본 틀은 갖춰진 셈이죠. 따라서 저는 이 작품을, 평소에 하던 리뷰인 스토리, 묘사, 세계관에 대해 감평하지 않고, 해설, 대사, 지문에 관해서 논할 생각입니다.

이 3요소의 시점으로 봤을 때는, 작품, [밤과 밤의 차이]는 연극 대본, 시나리오의 기본 요소는 모두 충족하고 있습니다.

[밤과 밤의 차이]는 억지스럽지 않은 해설은 대본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어떤 감정을 가져야 할지 알게 해주고, 지문은 그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장면이 어떻게 바뀌는지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대사도 강제적인 느낌은 들지 않고, 일단 상황에 맞는 대사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하지만.

대사 부분에서 조금씩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상황에 맞는 대사이긴 합니다. 하지만, 상황과 상황을 이어주는 이음매가 되는 대사가 거의 없고, 그 대사를 무리하게 쓰기 위해 상황을 억지로 끼워맞추고 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마치, 영화에서 명대사 한 마디를 넣기 위해 쓸데없고 질낮은 장면을 하나 더 추가하는 것처럼요.

이런 부분이 한 두 부분이라면 상관없습니다만, 여러 부분에서 대사에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스토리가 매끄럽게 흘러가지 못하는 느낌을 받으며, 그 탓에 대사는 부자연스럽지 않지만 상황이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인 평가로서는,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먹먹한 분위기가 흘러져나오고, 각 등장인물들의 관계적 특징도 잘 살린 연극 대본, 시나리오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대사와 상황의 상호작용이라는 부분에서는 아직까지 어색한 부분이 많으므로, 질 높은 연극 대본으로서 재탄생시키기 위해서는 몇 번의 퇴고를 거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그래도 색다른 연극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잘 읽을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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