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릴 내가 안길 곳을 찾는 미래의 “스완송”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남산 타워의 스완송 (작가: 이느왈, 작품정보)
리뷰어: 그리움마다, 17년 5월, 조회 57

어느날 정말 아무 생각없이 운전을 하다가 우연히 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을 듣고 따라

부르다가 문득 울컥하는 마음에 한참동안 마음을 추스리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이제 중년의 나이에 들어선

저의 삶과 과거의 모습들이 한순간에 몰아치는 그런 쓰나미같은 감정때문이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중년 아저씨의 군대 이야기는 참 따분하지만 그 시절 훈련소의 마지막 100키로 행군에서 불렀던 나의 노래는 지치는

행군의 마지막에 여러 동료들의 눈물을 자아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잘 불러서가 아니라 딱 그 시점의 새벽이 지칠

때로 지치는 상황이어서 그랬었던 것 같습니다.. 잘 부르지는 못했지만 걸걸한 목소리로 나즈막하게 부르던 김현식의

노래에 많은 친구들이 떠나온 연인과 부모와 친구들을 그리워했던 것 같아서 그시절의 나의 모습을 비롯한 내 삶의

지나온 조각들이 비틀거리며 안길 곳을 찾는 느낌이 들어 주책없이 훌쩍거렸던 생각이 나네요,

 

어디까지나 인간은 아날로그적 감성이 지배하는 정신체계를 가지고 있죠, 누군가가 외치는 4차산업혁명이 한순간에

세상을 바꿔놓더라도 저 개인적으로는 인간이 중심이 되지 않은 삶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동안 우린 수많은 상상적 미래를 통해서 유토피아적이거나 디스토피아적이거나 상관없는 디지털 혁명이 이루어진

기계화된 문명의 미래의 삶에 대해서 충분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흥미 위주의 헐리우드 영화건 다큐적인 아서 클라크

와 필립 딕이 예견하고 그려낸 미래건 우린 앞으로 다가올 세상에 대한 나름의 예상적 상상은 꾸준히 해오고 있죠,

그리고 이런 상상은 일종의 인간의 존재적 가치에 대한 경각적 경고도 아울러 보여주곤 합니다.. 모든게 인간의 이기심

과 욕심에서 비롯한 미래의 황망한 세상이 될지라도 어느곳 어디선가에서는 누군가가 인간이 잊지 못하는 아날로그 시

절의 감성적 노래를 죽기 전에 아름답게 부를 지도 모를 일이지요,

 

미래의 세상에 대한 상상적 세계관이 잘 드러나는 단편적 상황을 토대로 그려낸 재미난  SF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일종의 바운티 헌터의 모양새를 가진 용병같은 직업의 안드로이드 헌터가 이 소설의 주인공

인 모냥입니다.. 그리고 정확한 성별은 잘 모르겠으나 여성인 듯 보이는 인물들이네요, 상당히 흥미진진한 상황적 긴장

감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남산타워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안드로이드 사냥 미션 정도로 보시면 되는데 단순한 상황속에

작가는 소설속 시대의 디스토피아적 상황을 적절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언듯 보기에는 예전 데몰리션맨이라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장면도 눈에 띄구요, 블레이드 러너의 세계관도 이미지로 그려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가가 문장속

여러 시대적 소재로 등장시키는 문구들은 상당히 독창적이면서도 나름 유머러스하기까지 합니다.. 즐거운 부분입죠,

 

이야기는 상당히 가벼우면서도 긴장감을 위주로한 상황적 묘사가 주를 이룹니다.. 전반적으로 활동적이고 액션이 주를

이루는 SF스릴러의 느낌이 구체적으로 다가옵니다.. 상당히 꼼꼼하면서도 사실적인 상황 묘사에 집중해서 재미지게 읽

었습니다.. 여러 별명들이나 상황적 소재에 투영된 현실감은 어색할 수도 있는 미래세상의 인식적 측면을 자연스러우면

서도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게 그려내기 때문에 독자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또한 크게 중점적으

로 다루어지진 않았지만 소설의 제목과도 일맥상통하는 마지막 결말부의 상황적 마무리는 상당히 매력적이기도 합니

다.. 딱히 뭔가 확실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그 상황에서 벌어진 모습을 딱히 부풀리지 않

고 그려내는 마무리는 오히려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이 된 것 같아서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늘 그렇지만 이런 상황적 단편을 중심으로 중장편으로 전체적인 미래 세계관을 넓혀서 이야기를 진행해도 상당히

즐거운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여성 헌터들의 거칠고 활동적인 액션적

모양새는 익히 봐오던 이미지들이긴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중년 아저씨로서는 쉽게 빠져들 여지가 큰 스토

리라꼬 전 봅니다.. 전 그렇다구요, 좋은 작품 많이 집필해주세요,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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