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의 고통이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공모(감상) 공모채택

대상작품: 차원서점 (작가: 최현열, 작품정보)
리뷰어: 사탕볶음, 20년 12월, 조회 36

라면은 그저 평범한 회사원으로서, 마음에 적당한 고통을 가지고 살던 사람일 뿐인데, 차원서점에 엮이면서 고통을 받게 되죠.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이는 하나의 거대한 비극이라고 볼 수 있어요.

차원서점 아주머니의 그 친절한 마음이 독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듯 하네요. 차원서점 아저씨와 아줌마의 그 절묘한 조화가 이 작품의 감동과 애틋함을 더 극대화하는 것 같아요.

계속된 차원서점으로의 방문. 그리고 심화되는 고통. 이 모든 것은 상황을 더욱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뭔지 모를 것으로 만들어버리죠. 라면 역시 바뀐 상황을 제대로 이해도 못할 뿐더러 다시 이해하려 시도하려고 할 것 같지 않네요. 이것은 세상 어딘가에 있는 어느 라면의 삶입니다.

차원서점 아주머니는 초반에 이 상황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어요. 아마도 라면은 그것에 불만을 품고있지 않을까요? 뜻밖에 몰골이 된 채로 제주도에 가게되었으니 더욱 그랬을 것 같아요.

다만 차원서점 아저씨도, 본인은 그저 미련을 가진 채 죽음 이후의 삶을 살아갈 뿐인데 뜻하지 않은 피해자가 나오니 심란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인지 라면에게 자기합리화적인 말을 내뱉은 거겠죠. 세상이 왜이리 참혹할까요. 그 세상의 물리법칙을 보고 있노라면 슬픔이 물밀듯 차오르는 것 같아요. 아마 서점 아저씨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이 세상의 특이한 물리법칙으로 인해 뜻하지 않은 피해자를 만들어낼 것 같네요.

점점 더 뒤틀리는 세상. 그 모든것은 현실에서 회피하고자 하는 아저씨와 라면의 조화였음이 분명해요. 그러니 우리 모두 건강한 정신상태를 가진 채 긍정적으로 살아가야만 함을 내포하고 있는 뜻깊은 소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작품을 써주셔서 감사해요 작가님.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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