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지키던 두 소녀의 엇갈림(1~35화, 1권)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나무 대륙기 (작가: 은림 출판, 작품정보)
리뷰어: 쎄씨, 17년 5월, 조회 97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허용범위라서 따로 안 달았지만 혹여나 민감한 분들은 피해주세요-

 

나무대륙기는 투탑 여주인공 체제의 동양풍 판타지소설입니다. 나무대륙이라는 곳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인데요. 이중에서도 목국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무화와 서미는 쌍둥이 같은 존재입니다. 비록 진짜 쌍둥이는 아니지만 어릴때 부터 함께 자랐고, 무화의 어머니가 목국의 녹옥공주의 딸이었던 서미를 거두어 함께 먹이고 입혔어요. 그렇게 똑같이 자란 둘은, 늘 함께였습니다.

어릴 적 서미는 돌아가는 녹옥공주를가 복위하는 날에(서미는 녹옥공주의 딸이니 역시 공주이므로 궁으로 함께 가야했음) 무화가 홍등가에 잡혀간 것을 알고 무화를 구하러 갑니다. 그러다 서미는 홍등가에 팔려가고, 겨우 빠져나와 불길 속에서 무화를 구해서 탈출하지만… 그 불길 탓에 무화는 팔에 상처를 입게되지요. 그리고 바다 위를 헤엄쳐 떠돌다 ‘노래하는 나무 상단’의 마노에게 구해집니다.

그리고, 왕실에서 서미를 데리러 올때 까지 7년간 그 곳에서 지내게 됩니다.

여기서 팔려갔던 홍등가가 있던 곳이 고래등걸, 그리고 그 봄 축제가 서미가 정식으로 소개 받는 자리입니다.

 

그곳에서 무화는 무화대로 서미를 지키기 위해 움직이고, 서미도 서미대로 무화를 지키기 위해 움직이는 이야기에요.

무화는 검을 들고 서미를 지키는 데 서슴치 않아요. 정말로 강합니다. 처음부터 서미를 지키기 위해 호위무사로서 서미의 입궐에 따라 간걸요. 작중 배경이 그들이 팔려갔던 홍등가인데, 그곳에서 혹여나 서미가 홍등가로 팔려갔다는 들키면 서미가 위험하므로, 변장을 하고 자신을 팔아넘겼던 약제사를 죽입니다. 또한 심연에서 태어났다고 하는 어둔을 다룰수 있는 능력까지. 솔직히 작가님이 투탑 주인공이라고 하셨지만 무화에게 굉장히 많은걸 주셨습니다(. . )…

서미는 자신의 공주라는 신분과, 아름다움을 이용해 무화를 지키려고 합니다. 그로 인해 미인계(설사 정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속여넘기는 것 일지라도)를 서슴치 않고, 굉장히 독하고 영리하게 처신합니다. 자신의 과거를 가지고 협박 당할 때, 그 사람의 목줄을 쥐기위한 정치적인 단점을 찾아내는 강단이 있어요. 자신의 신분과 외모를 이용한 정치 관련된 심리전도 개의치 않고, 설사 얼어죽는 한이 있더라도 상대방이 자신의 가치를 낮춰 볼 수 있는 누더기는 입지 않습니다.

이런 두명이 서로를 서로의 방식으로 지키려고 하지만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들의 상황에 따라 결국 갈라지게 되는게 1권까지의 내용입니다.

 

그 둘은 너무 말을 안해요. 이미 서로는 서로를 가장 많이 알고 있고, 가장 이해하고 있고, 정말로 서로를 지키려고 했는데 그게 엇갈려서 골이 쌓입니다. 하지만 이전에도 그 둘은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했어요. 무화가 서미이고 서미가 무화같은 쌍둥이 같은 존재였기에. 심지어 서로가 사용하는 칼인 상현달과 하현달은 서로가 떨어져 있어도 어디에 있는지 알수 있도록 합니다.

그들은 정말 당연히 서로를 지켰어요. 하지만 약간의 틈. 약간의 엇갈림.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던게 독이 되어 말하고 싶어도 말할수 없도록 되고 맙니다. 그렇게 엇갈리기 시작한 그 둘은 서로의 위치를 찾지 못하게 갈라지고 맙니다.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다만 이 소설에는 초반 진입장벽이 있습니다.

단풍(일찍 죽으니까 그냥 말할게요)이 죽을때의 사정은 어라? 앞에서 얘기 나왔었나? 하면서 계속 앞을 뒤져보게 되는데 당연히 내가 놓친게 아니고….. 무슨일이 있다가 갑자기 뚝 끊어놓고 그 때 이랬었지~ 이러니까 놓쳤나 싶어서 당황스럽더라고요. 물론 나중에 그 부분 풀어주긴 하지만 이렇게 초반에 시간대가 왔다갔다 하니 집중이 잘 안됐습니다.

물론 익숙해지니 괜찮았지만… 또 세계관에 대한 설명을 놓치기가 쉽습니다. 세계관 설명을 줄줄 늘어놓는 책도 좋아하지 않지만 물흘러가듯 언급하고 넘어가니 나중에 당황스럽더라고요. 이게 초반 장벽으로 다가옵니다. 정말 세계관 설명 자료 따로 공지 같은데 올려주길 바라게 되더라고요.

 

물론 초반을 넘기니 상황 파악도 되고 문체 적응도 되어서 재밌게 봤습니다. 여러분 초반만 지나세요 초반만… 이제 본 이야기 들어가면 주인공들이 움직이면서 집중도가 굉장히 높아집니다.

소녀들이 서로의 방법으로 행동하는 것이 상당히 인상 깊었어요. 특히 제가 가장 감정이입하면서 본 캐릭터는 서미였네요. 1권 끝에서의 서미의 선택이 굉장히 이해 갔습니다. 서로가 할수 있는건 서로가 다 할수 있으면서도, 서로 선택한 방법이 다른데요, 한명은 싸우는 여성. 즉 투희 캐릭터고 한명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이용하는 타입이죠. 둘 다 매력적이었습니다. 특히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이용하는 것이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이런 방법은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책이 많은데, 반대로 이 책의 서미는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든요. 그게 너무 좋았어요.

 

1권 무료연재는 끝이 나서 오늘부터 2권 연재가 시작됐던데, 2권 연재까지 계속 쭉 따라 갈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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