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아르테미스’는 전형적인 미스테리 스릴러 소설로 이런 장르를 좋아하시는 독자분들이라면 즐겁게 읽으실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작품을 읽을 때 캐릭터의 매력을 많이 보는 편인데,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딱 제 취향입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많지 않습니다.
인영과 세나 그리고 남선과 무진.
모두 자신의 개성이 뚜렷하고 대화나 행동에서도 그것이 똑부러지게 드러나기 때문에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분위기는 약간 유럽의 스릴러물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건과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중점을 둔 북미쪽 스릴러와는 달리 유럽의 미스테리물은 인물의 개성을 살리는 데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거든요. 심리 묘사나 관계 설정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그런 디테일에서 나오는 몰입감이 있습니다.
카페주인인 인영은 여동생 새나와 고통스러운 어린시절을 보낸 아픔을 가진 여인입니다. 그녀는 자신과 동생을 끊임없이 학대하는 엄마에게서 탈출하기 위해 난폭한 무법자 무진을 끌어들입니다. 무진의 힘으로 엄마에게서 겨우 벗어날 수 있게 되지만, 그들은 전보다 더 크고 강한 손아귀에 붙잡혔음을 곧 깨닫게 되지요. 그러던 중 인영은 자신과 닮은 남선이라는 남자를 알게 되는데, 무진과 새나는 남선을 탐탁치않게 여기고 인영에게서 떼어놓으려 합니다. 남선 또한 인영을 무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해주겠다며 무진에 대한 적의를 불태우는데…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는 네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어째서 그들은 자꾸 어긋나고 서로를 향해 달리는 기관차처럼 물러설 줄 모르는 걸까요?
어느 정도 예상되는 결말이었음에도 이 작품의 매력이 반감되지 않는 건 역시나 강력한 캐릭터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보고 싶을 정도로 매력이 넘치는 인물들이 싸우고 사랑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 드라마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사심이 생길 정도입니다.
구성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형식을 취한 것도 좋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 비슷한 스토리라인을 가진 영화를 본 기억이 남아서인지, 이야기의 전반적인 흐름을 너무 일찍 알아차린 게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그건 쓸데없을 때만 좋아지는 제 기억력 탓이랍니다…
단편으로 적은 분량은 아니지만, 이런 스타일의 작품들은 더 길어도 상관없고 오히려 더 많은 사건과 갈등관계를 넣어주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미스테리,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들과 소설의 짜임새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만족하실 만한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약간 에로틱한 분위기가 가미되어도 아주 좋았을 것 같은…(개인적! 의견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