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글을 보고 느꼈던 아쉬운 점에 대해 쓰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작가님의 소설은 상업성보다는 문학성을 강하게 띠고 있는 점이 있고 글의 호흡이 긴 편입니다.
-아쉬운 점-
1. 가독성
긴 장문의 배치로 인해 가독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아쉽습니다. 컴퓨터 화면상에서는 큰 문제가 없으나 모바일 상에서는 읽기 어렵다는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장문과 단문의 적절한 구성을 통해 글을 조금 더 줄여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장문으로 써야한다고 반드시 느끼는 구간만 장문으로 쓰고 그 외에는 독자가 읽게 쉽게 단편으로 쓰는 방법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초반 프롤로그 흥미도
프롤로그 초반부터 상당히 루즈한 점이 아쉽습니다.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대한 치밀한 포석이 깔려있는 점이 보이지 않고 주인공의 시점을 통해 주변 분위기를 훑고 내면적인 탐독을 취하고 있는 점이 보였습니다.
또한 지나치게 긴 장문이 반복되며 어디에 초점을 놓고 봐야하는가?에 대한 독자의 시선이 분산되는 점이 아쉽웠습니다.
3. 캐릭터
외국인 캐릭터가 등장할 때 유의할 점은 일단 한국 독자들에게 그 친밀함이 적다는 것. 실제 해외에서 오래 거주하거나 자료 조사를 치밀하게 하지 않으면 이국의 분위기와 타문화권에 대한 표현을 제대로 살리기 어렵다는 점.
소설이니만큼 외국인에 대한 환상을 부각시키거나 혹은 환상을 부숴버리는 사건 전개로 독자의 관심을 집중시켜야 하는 등 여러 가지 고려할 점이 많습니다.
또한 제가 느끼기로는 캐릭터가 입체적이고 살아움직이기 보다는 문맥 속에 갇혀있는 듯한 답답함이 느껴졌습니다.
4. 장르와 주제
솔직히 1화부터 무슨 장르인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깊고 딥하게 읽으며 한 번 읽으면 끝을 보는 독자가 아닌 이상 가볍게 보려거나 혹은 사이버펑크 장르가 무엇인지 모르는 독자들에게는 굉장한 거리감이 느껴졌습니다.
작가님께서도 가볍게 쓰셨다고 하는데 실제로 나온 내용들은 어떻게 보면 헤비하고 불친절하다는 느낌까지 강하게 들었습니다.
5. 트렌드
아쉽게도 한국에서 사이버펑크 장르 소설이 사멸해버린 지 오래되었고 마이너 독자들에게만 어필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작중 전개 또한 현실의 급박하고 잔인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필립 K.딕이 서술한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의 1960년대 시대상에 머무른 듯한 느낌이 안타까웠습니다.
6. 개인적으로 수정 혹은 추가되었으면 했던 부분들
기회가 되시면 곧 출시될 사이버펑크 2077 게임을 플레이해보시거나 혹은 유투브로 시청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나마 게임상에서는 사이버 펑크 장르가 대세이고 가장 빨리 변화하고 발전되는 부분이기에 독자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인간을 표현하는 소설의 일에는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사이버펑크는
“사이버펑크에서 중요한 건 기술이 아닙니다. 핵심은 느낌이죠. 어둡고, 불쾌하고, 비에 젖은 거리의 느낌과 락&롤, 방황, 절망과 위험이 느껴져야 합니다.”
– 마이크 폰드스미스 (Mike Pondsmith)
컴퓨터 기술에 의해 지배당하는 억압적인 사회의 무법적인 서브컬처[2]를 기반으로 하는 SF 장르.
– 옥스포드 영어사전, Cyberpunk
나무위키에서 발췌했지만 ㅎㅎ;;
이런 느낌이라서 조금 더 다크하거나 혹은 오히려 사이버펑크물이 맞아? 싶을 정도로 세상은 어둑한데 주인공들만 밝은 것 같은 신이한 느낌의 사이버펑크물도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사이버펑크물을 좋아하시면 레트로 사이버펑크물에도 한 번 관심을 가져보시길 추천합니다.
제가 그냥 쓴소리 하길 좋아하는 사람이라 이것저것 주절주절 길게 썼지만 결국 작가의 의지는 자신이 생각하고 본 세상을 독자들에게 표현하는 것 뿐입니다.
크게 실망하지 마시고 꾸준히 정진하셔서 재미있는 소설 많이 써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