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간 소음에 대한 가장 산뜻한 해결책 감상

대상작품: 벽간 소음 상호 결별부 (작가: 이사구, 작품정보)
리뷰어: 태윤, 20년 10월, 조회 136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다세대 주택의 문제는 층간소음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벽간소음이 층간 소음 못지 않게 심각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층간 소음은 그야말로 소음이 대부분(발소리, 의자끄는 소리등)인 반면에 벽간 소음은 그야말로 살아가는 모든 소리를 듣게 되거든요.

돈을 준다해도 듣고싶지 않은 이웃집의 비밀스런 개인사를 실시간으로 듣게 되는 기분은 사람에 따라 심각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지요.

저 또한 경험이 있습니다. 고시원에서 옆 커플의 흥망사를 모두 접하면서 셋이 사귀는 것 같은 착각을 경험한 적도 있고, 원룸에 살면서 밤새 아파서 낑낑대는 아이와 함께 앓다가 저도 모르게 아이의 안부를 물었던 적도 있지요.

 

이 작품 ‘벽간소음상호결별부’는 굉장히 트렌디한 호러소설입니다.

주인공에게 금세 몰입할 수 있도록 작가님이 이야기를 잘 풀어놓으신 데다 여러 사건의 배치가 짧은 분량에 무겁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산뜻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문장부터 결말까지 쓸데없는 미사여구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잘 다듬어진 문장들과 맛깔나는 표현들로 호러물을 좋아하지 않는 독자분들께도 얼마든지 어필할 수 있을 정도로 글 자체의 재미가 뛰어나지요.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이 벽간소음을 멋지게 해결하고 평온한 삶을 영위하는 엔딩을 기대하긴 했습니다만, 주인공이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지는 독자 여러분께서 직접 확인해주시길 바랍니다.

끝까지 읽고 후회를 하는 일은 없을 테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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