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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작품: 망국의 황녀님에게 (작가: 정엘, 작품정보)
리뷰어: 0제야, 20년 9월, 조회 202

* 본 리뷰는 ‘자격의 정의-축일’ 회차까지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망국의 황녀님에게>는 누구에게나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이야기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요정과 인간, 르난과 우미 족이 한 데 어우러져 이어가는 판타지의 탄탄한 전개가 매화를 고대하며 마음이 들뜨도록 만든다. 생생하고 따뜻한, 그리고 명랑한 이 세계를 놓치고 싶지 않아 오늘도 손을 뻗는다. 아이들과 르난의 모든 구역을 뛰어다니는 상상을 하며, 못된 어른들을 피해 이리저리 위로를 찾는다. 이 모든 제국의 지도와 사람들을 알았다는 것, 정엘이라는 작가를 알았다는 것만으로 이 소설을 읽는 이유가 충분하다.

깨지지 않을 것만 같은 벨로타 제국의 완전한 수도 르난을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그러나 위태롭다. 마치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발물을 매끈한 옥으로 가려놓은 것처럼. 어쩌면 각각의 장은 정해진 지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분명하게, 이 소설의 끝이 가리키는 것은 하나이며 그것이 모든 불안과 초조의 원인이다.

균열은 하나의 예언으로부터 시작한다.

 

‘두 번째’이자 ‘마지막 딸’이 태어날 때, 모든 좋은 것들을 잃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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