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따뜻한 감성을 가진 히어로라니…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이딴 게 초능력? (작가: 오메르타, 작품정보)
리뷰어: 잭와일드, 20년 9월, 조회 70

우리 곁에는 다양한 히어로들이 존재한다. 탁월한 공학적 지식과 뛰어난 지력과 상상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이를 현실로 구현해낼 수 있는 재력도 보유하고 있는 ‘아이언맨’이 존재하는가 하면, 쥐뿔 가진 것도 없지만 우연한 계기로 자가치유능력과 극강의 신체능력을 가지게 된 후 B급 감성의 잔망미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영역과 팬덤을 구축한 ‘데드풀’도 있다. 우락부락한 근육에서부터 느껴지는 파괴력은 엄청나지만 머리를 써서 이기는 지략가 타입과는 거리가 먼 ‘헐크’와 마찬가지로 말 보다는 뮬니르가 먼저 날라가고 약삭 빠른 동생 로키에게 항상 당하기만 하는 천둥의 신 ‘토르’도 존재한다. 또한, 압도적인 힘과 자가치유능력으로 적들의 칼과 총탄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그 오랜 기간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주변인들과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까지 다 떠나보낸 ‘울버린’도 있다.

 

오메르타 작가의 <이딴 게 초능력>에서 우리는 새로운 유형의 히어로를 만나볼 수 있다. 17살의 여고생 ‘미호’가 그 주인공인데, 미호는 상대방의 공격 등으로 인해 자신이 받은 영향을 꼭 그만큼만 상대방에게 되돌려주는 능력을 지녔다. 데미지를 흡수한다거나 아니면 몇배 증폭시켜 상대방에게 되갚아주는 것이 아니고, 정확히 자신이 받은 영향 만큼 상대방에게 돌려주는 일종의 ‘반사’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도 초능력임에는 분명한데, <이딴게 초능력>이란 소설의 제목처럼 이는 일견 히어로로서 빛나는 능력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선제공격은 형편 없고 먼저 얻어맞아야 그 대미지를 고스란히 먹은 채로 반사할 수 있는 초능력자. 어디다 써먹겠나.”

“퓨리 국장이 들었다면 입꼬리를 턱까지 끌어내리며 “노 웨이!”를 선언했을 법한 애매한 능력이었다.”

 

‘미호’의 초능력은 어떠한 특별한 계기로 각성해서 생긴 능력이 아니라, 취침을 방해하는 모기를 잡다가 우연히 발견한 능력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미호 자신도 능력을 인지하고 난 뒤에도 쓰잘데기 없는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미호가 가진 능력은 먼저 내상을 입어야만 발동하는, 자신이 받은 상처만큼 상대방에게 돌려주는 단순한 데미지 반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알고보니 미호의 초능력도 꽤나 쓸만한 구석이 있었다. 사랑을 있는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것 말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물론 영화나 음악을 듣고 받은 감동을 그대로 전하고 느끼게 함으로서 궁긍적으로 세상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히어로. 우리 곁에 이토록 따뜻한 감성을 가진 히어로가 있었던가? 앞으로 펼쳐질 감성형 히어로의 활약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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