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눈에 띄어 보게 된 글인데
작가님의 이전작품과 스타일이 다르면서도, 역시 고유의 개성은 묻어나는 글이었습니다
일단 저의 호기심을 자극한
‘잘난 사람에게는 마귀가 산다’
대체 이 제목 아래서, 소설의 전개는 어떤 식으로 갈까.
혹시 종교적인 내용인가?
풍기는 분위기만 봐서는 종교와 관련된 엑소시스트 뭐 이런 걸 상상했는데, 여지없이 날아가더군요
제가 이 글을 읽으며 특히 좋았던 점은, 정보 전달방식이 간결하면서 이해하기 쉬웠다는 겁니다
주인공의 가정사와 어머니의 현 상태, ‘우육면’이라는 특별한 음식에 얽힌 추억담, 그 외 복잡한 정보들이 난잡하지 않고 자연스레 정리되더군요
아내는 정성껏 요리를 하고 아들은 외출한 어머니를 기다리고
게다가 다른 날도 아닌, 사별한 어머니의 결혼기념일이라는 특별한 날의 설정
이때만 해도 평화로웠던 글의 분위기는……
아내와 시어머니 사이가 극도로 나쁘다는 사실 이후로 심상치 않게 변합니다
아들에게선 왜 초조함이 묻어나는가
어머니를 극도로 미워하는 아내는 왜 저렇게 정성스러운 요리를 준비하는가
대체 이들 사이엔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더 말하면 스포가 될 것 같아 내용은 그만 언급하겠습니다
고부갈등이란 소재를 면과 합작해낸 작가님의 센스, 즐겁게 잘 보았습니다
야밤에 출출한데, 저도 우육면이 땡기는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