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둔 어느 노인의 자기합리화를 위한 거짓고백. 비평

대상작품: 죽음을 앞둔 노인의 친자확인 (작가: 복날은간다, 작품정보)
리뷰어: 하얀마녀, 17년 4월, 조회 80

죽음을 앞둔 어느 노인이 흥신소를 이용해서 자신의 아이의 친자확인을 부탁드립니다. 왠지 찝찝함을 거둘 수 없는 흥신소의 남자는 자꾸만 망설이게 되죠. 고객의 요구이니 거절할 수 없지만 죽음을 앞둔 이의 그것도 40여년을 자식처럼 키운 아들의 친자확인 요청이니 맞다는 것이 나와도 문제, 아니라면 더욱 문제가 되는 상황이여서 선뜻 병실로 들어서기 힘들어 합니다. 아들이 맞아도 이것에 대해서 계속 의문을 품고 살았던 자신이 한편에선 아이를 인정하지 않고, 애써 억누르고 살았다는 것이되니 한사람의 인생을 이 종이한장이 죽음을 앞둔 노인의 얼마남지 않은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죠. 그런 혼란스러운 마음을 품고 있는 남자의 마음을 안 노인은 괜찮다면서 이유를 말합니다. 성폭행 당했다는 아내의 사연을 들은 남자는 지우지 말고 사랑으로 키우자고 했다는데… 그래도 지금의 아이가 그땐 지우고 온전히 자신의 아이인지.. 지우지 않은 다른 이의 남자인지.. 이제 죽으니 알아도 상관이 없다고 하죠. 그리고 남자는 99.9% 온전히 맞는 남자의 아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병실을 나오고 그 서류를 찢습니다. 그리고 몇일 후 노인에게 전화가 오죠. 그 사실을 아이에게도 알려달라고… 그러나 찾아간 곳의 남자는 누가 봐도 닮지 않은 아이의 모습과 그 사실을 들은 남자는 분개를 하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그 노인이 강간범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말합니다. 그리고 남자의 뒤에서 오는 두 노부부를 보면서 흥신소의 남자는 충격과 혼란에 빠지게 되고, 어찌된 것인지 알기위해 병원에 찾아가지만 노인은 이미 죽은 뒤였습니다. 그리고 흥신소의 남자는 엄청난 충격과 고통을 받고 살아가는 가정에 또 한차례 자신이 고통을 안겨준 것에 대해 큰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중반까지는 그럼에도 아이로 인정하고 살아가지만 마음한구석에 의문을 품고 있던 노인이 죽기 전에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것을 흥신소의 남자가 하얀거짓말을 한 것으로 훈훈하게 마무리가 지어지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결말은 완전 엄청난 반전에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주게 됩니다. 실은 성폭행을 한 주범인 범인이 자신이고.. 죽기전에 망상속에 누워있는 남자는 피해자의 가정이 자신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죠. 치매에 걸린것인지 아니면 실은 치매가 아닌 온전한 정신속에서 자신이 뿌린 씨앗이 온전히 지금도 잘 살고 있는지 그런 악의를 흥신소를 통해서 알고 싶었는지 그것은 의문이지만 흥신소를 통해서 노인은 자신의 아이가 살아있음을 알고 온전히 만족을 하고 죽게 되죠. 흥신소가 진실을 말했는지 것짓말을 하였는지는 의문입니다. 어쩌면 노인에게 아니라는 말을 들었어도 만족했을겁니다. 자신의 범죄의 증거인 아이가 없으니 범죄사실에 대한 증거가 없는 것이되죠. 아무튼 범죄자가 죽기전에 알고 싶었던 것을 알게되고, 그것을 그 가정의 아이에게 알려달라고 한것은 이미 상처받은 가정에 시간이 지나서 다시한번 큰 상처를 안겨주게 됩니다. 이건 어쩌면 노인이 온전한 상태였음을 알려주는 결정적 증거이며 자신이 직접나서지 않고 타인을 통해서 행한 이 상황을 통해서 상당한 지능범… 소시오패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하죠. 죽는 순간까지 자신이 저지름 범행의 상황과 상태를 재확인한 것…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마지막 장면 자신이 예전에 한 범죄현장을 다시 찾아가서 본 그 범인이 떠오르게 한 작품으로 씁쓸함과 함께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안겨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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