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레시아스, 내 안에 너 있다..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티레시아스 (작가: 양원영, 작품정보)
리뷰어: 그리움마다, 17년 4월, 조회 47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과거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는 미팅을 참 많이도 했습니다.. 물론 제가 말씀드리는

시점은 남성의 편협한 취향적 관점임을 유념해주시고 오해는 말아 주시길 바라면서 그 당시 미팅을 하면 희한하게

동일한 여성상에 눈이 가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경쟁자가 치열했죠, 단순한 미모만으로 한 여인에게 많은 남성

들이 빠져드는게 아니라 모든 행동적인 측면에서 일반적인 남성이 빠져들게 하는 그런 여성이 꼭 한명 정도는 있더

라는 말입니다.. 간혹 주선자로서(전 여친이 있는 관계로 늘 주선의 입장이 되곤 했습니다) 상대편 주선자의 여자분

과 따로 이야기를 나눌때가 있으면 자기가 볼때는 전혀 아니올시다같은 여성인데 왜 그토록 남자들이 ‘환장’을 하는

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여성이 보는 여성의 시각과 남성이 보는 여성의 시각의 크나큰 간극

때문에 그럴 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느 시대고간에 역사상 여성이 권력을 쥔 권력자의 위에 군림해왔던 것은 대단히 흔한 일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

에는 권력자들의 면면을 보면 대단히 연약한 정신을 가진 자이거나 소심하고 이기적인 자들이 많고 반대로 아주 포

악하고 파괴적인 성향속에 여성에 대한 지배적 속성이 높은 남자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만인이 흠모하는 여성을 지

배하고 얻고 싶어하죠, 그럼으로서 자신이 위안받고 자신이 최고임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이 두가지 반응은 다르지

않습니다.. 남성은 아주 단순한 성향을 가진 어떻게보면 아주 조정하기 쉬운 꼭두각시같은 존재일수도 있는 것이죠,

이 작품 “티레시아스”라는 단편소설속에 등장하는 타이스라는 여성 역시 그러합니다.. 대단히 연약한 여성적 성향속

에 남성의 지배적 속성을 간파하고 있는 뛰어난 처세술을 가진 여성의 모습도 여지없이 보여줍니다.. 하지만 전반적

으로 자주적인 여성의 성향은 아닌 것 같아 조금 아쉽기는 하더군요, 여성으로서의 자존감이 무척 낮아 보이는 상황

의 대처방식은 조금 안타깝다고 봐야겠죠, 여하튼 이 작품은 한 나라의 권력을 다투는 세력들의 암투를 다룬 작품

입니다.. 왕을 중심으로 두개의 가문이 대척점에 놓여 있는 것이죠, 아르마와 솔레즈 가문의 다툼입니다..

 

솔레즈 가문의 수장 돈 디에고는 현재 권력의 양분에서 아르마의 몬테로쪽으로 기울어진 세력권을 자기쪽으로 끌어

오기 위해 왕의 첩이자 모든 남성의 흠모를 받고 있는 흑진주라 불리우는 타이스를 이용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녀와

관계되느 에두아르도를 통해 그녀에게 다가서려고 합니다.. 타이스는 에두아르도의 중개에 따라 디에고와 음모를 꾸미

게 됩니다.. 타이스 역시 아르마가문의 몬테로에 대한 반감과 복수심으로 어떻게해서든 몬테로를 제거하고 싶은 마음

이 크기 때문에 자신의 역량을 도와줄 세자르를 디에고에게 소개해주며 아르마 가문을 괴멸시킬 계획을 차근차근 준

비해 나갑니다.. 하지만,

 

상당히 매력적인 권력의 암투와 술수에 대한 전개입니다.. 요즘으로 따지만 정치권력의 지저분한 음모론과 배신과 같

은 이야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런 이야기의 구성은 흔히 보아온 여러 미디어적 장면속의 이미지를 떠올리게도

합니다.. 딱히 독창적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무척 재미지고 드라마틱한 구성이죠, 아리따운 여성의 권력적

욕망과 배신과 주변인물들의 지저분하고 이기적인 권력욕을 우린 늘 즐겁게 마주하게 됩니다.. 꼭 왕좌의 게임을 짧은

단편에 옮겨놓은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자극적이면서도 인간이 가진 본원적 욕망에 대한 표현적 재미가 만만찮죠,

짧지만 이야기의 구성상의 기승전결은 잘 짜여져 어색한 부분이 없어보입니다.. 무엇보다 결론부에서 드러나는 충격

적인 반전의 파급효과는 상당히 큽니다.. 그러니까 그 마지막 반전이 드러나기 전까지 여지껏 보아온 수많은 권력의

암투와 배신과 자극적 여성의 팜므파탈적 이미지가 주가 되는 그런 작품들과 크게 다른 부분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재미지구나라는 뭐 이런 생각이었습니다만, 마지막 몇 문장이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끝이 나버리니 대단히 새롭더라

구요, 전형적이고 일반적인 자극적 드라마에 독창성이 부여된 결말이라는 것이죠, 깜짝 놀랬습니다.. 작품을 다 읽고

나서 제목에 대한 의미를 찾아보려 검색을 해보니 흠,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네요, 재미지고 읽는동안 대단한

집중도를 보여주는 암투의 과정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반전이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작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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