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호러적 요소의 집합체 공모(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Detention (작가: 에이켄, 작품정보)
리뷰어: 양하쓰, 20년 5월, 조회 85

소설의 첫 장면에 나오는 세 인물 브리엘, 케이릭, 도미니크는 회사 동료 사이다. 그들이 도미니크의 제안으로 오래된 성당으로 몰래 찾아가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의문의 사제는 정체불명의 사이비 종교에 속한 이였고, 도미니크도 한패였다.

이후 브리엘이 감금된 폐 병원에서 탈출을 시도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괴담과 공포 게임 그 사이에서

브리엘의 탈출 과정은 유튜브에 떠도는 공포 게임 실황을 보는 것처럼 진행된다. 뜻하지 않은 도움을 받아 단서를 얻게 되고, 그 과정에서 어느 쪽을 믿어야 할지 미스터리하면서도 혼란스러운 과정을 겪는다. 사이사이 기묘한 광경을 보고 비현실적인 존재를 만나며 그로테스크한 묘사들이 이어진다. 사이비 종교와 폐 병원의 존재가 만나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괴담의 요소가 들어가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여러 가지 요소가 엉켜 있음에도 적당한 선에서 잘 버무러진 것 같았다. 브리엘이 감금된 병원의 구조와 장소도 필요한 만큼만 설명되어 있어 따라가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

 

 

오락적인 목적을 충실히 달성

사실 나폴리탄 괴담이든 어떤 것이든 이런 류의 소설은 오락적인 목적만 달성하면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미스터리한 부분은 미스터리한 것으로 남기면서 끝냈고 마지막 장면도 여운이 남아 좋았다. 물론 좀 더 치밀한 설정이 있었다면 충분히 장편으로 풀어낼 수도 있겠지만, 일단 중단편으로만 국한해서 봤을 때는 제 목적을 만족스러울 만큼 잘 이룬 작품이라 보였다.

 

 

아주 약간의 아쉬운 부분들

읽으면서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많지는 않았지만, 주술 호응이 맞지 않는 문장들이 더러 있었고, 이와 더불어 어색하게 쓰인 조사 등이 보였다. 수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 써내려 가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이런 사소한 비문들이나 오탈자는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려 보이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신경 써준다면 훨씬 더 독자 입장에서 몰입을 깨지 않고 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오랜만에 재밌는 작품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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