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했던 사람이 살을 빼면 옆에서 놀렸던 애들이 나 덕분에 살을 뺐다고 스스로를 치켜 세웁니다. 꼴보기 싫습니다. 자신이 누군가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줬다는 착각이며 자기위안입니다. 황성진은 그런 사람입니다. 자기 덕분에 후배가 등단했다고 여기거든요. 게다가 그런 애들이 합리화도 끝내줍니다. 현대인의 뇌는 점점 사이코패스의 뇌를 닮아간다는 이유를 들며 자신의 행동(성폭력, 폭력, 착취)을 합리화하는 스킬을 보여줍니다. 얘네들은 누군가를 착취하면서 살아가니까 이런 애들이 호구 하나를 물면 인생을 걸고 쫓아갑니다. 황성진은 <쿨타임:감옥> 돌아오자마자 또 접근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겪어본 사람들의 절망감. 그 절망감은 상대를 해본 사람은 알고 있습니다. 내 눈앞에 미사어구와 합리화 가득한 책 한권을 써서 들이 밉니다. 나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왜 그러느냐, 결국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내지 않았느냐, 넌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매정하냐, 나도 죄값을 치뤘다. 내가 사과하는데 받아주지 않는 건 네가 문제라는 뜻이다. 결국 내가 옳았다. 등등 그들은 이해되지 않는 외계의 문자로 가득찬 종이를 내밉니다. 그들이 그렇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황성진이 후배 <새윤>이 선택한 것은 백지입니다. 새윤의 선택이 백지를 가장한 창백한 복수였는지, 아니면 무로 돌아가는 도피였는지 고민하고 싶은데, 그러고 싶지 않네요. 소설 제목이 ‘소설가 황성진’이라서요. 오히려 작품 속에 들어가서 대신 적어주고 싶네요.
성진아 새꺄! 걔가 등단을 했어도, 너 때문은 아냐. 레알임 ㅇㅇ